6월쯤인가...
친정아버지께 들어드렸던 보험의 효력 덕분에 효녀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올 3월에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삼오제도 끝나기 전 친정아버지의 사고...손가락....
(혹 궁금하신 분은 에세이 6월쯤에 쓴 “ㅎㅎ저 오늘 부자랍니다^^“ 참고~)
4개의 손가락이 절지된 이후 예전에 비해 우울모드이신 친정 부모님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내지 두 번을 찾아가 저녁을 먹고 오곤 하는데 지난 유월에
백내장으로 수술을 하시고 넉넉한 보험금 덕에
행복한 저녁을 보냈던 날에 이어 오늘도 행복한 웃음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산재처리도 다 되어 친정아버지는 5급이라는 장애등급을 받으셨고 모든 처리가 끝났기에
전 지난 주 보험회사 약관을 참고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신청서를 다운받고
수술과 입원, 장애 등등의 확인증빙서류를 일러드리고 병원에서 발급 받아오라고 말씀 드리고
지난 주 중에 서류를 가져와 보험회사로 보냈습니다.
오늘 삼백만원 조금 넘는 돈이 들어왔다고 친정아버지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6년 전 쯤 친정아버지에게 보험이 하나도 없는 걸 보고는 하나 들어놔야지 하고 들어서 85세까지
매달 7만원씩 부어야 하는 보험인데 무배당인지라 남는 건 없고^^ 아플 때 돈 걱정 않고 치료받고도
남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거라 만일을 대비해 들었던 건데
그 덕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보험금을 탈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혹 아프시더라도
자식에게 부담 줄까봐 돈 때문에 병을 키우는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든든한 방패를 드린 것 같아 제 마음이 여유로워 집니다.
모처럼 오늘 저녁 아버지께서 사주셔서 먹었습니다^^
딸 좋아하는 우럭회 사주신다고 해서 잘 먹고 돌아왔습니다.
집에 거의 다 돌아왔는데 문자가 오네요^^
“보험들어 줘서 고맙다. 힘들다고 할 때마다 위로의 말 해주는 것도 고맙다.
앞으로는 긍정적으로 더 생각하마. 조심히 들어가라“
백내장 수술후 잘 보이신다고 요즘 문자를 잘 하십니다^^
“아빠가 고맙게 생각해주시니 저도 좋아요. 오늘 저녁 맛있게 먹었고요
아빠 다음 주에는 전어회무침 먹어요^^ 잘 하는데 알아놓으세요~그럼 Good night~!“
몸에 보험을 들어놔서 든든한 방패를 두른 것처럼
친정아버지의 우울해진 마음에는 어떤 방패가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아무래도 하실 수 있는 일이 있으셔야 할 듯...요즘 생각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