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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심리학에 길을 묻다>연재4 - 절망


BY 사랑의 빛 2009-09-17

절망 despair

 

 

IMF 때 실직으로 좌절하거나 절망하거나 자살한 가장들이 많았는데, 그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자신의 본질에 대한 무지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어느 대기업의 총무과에서 20년을 일하다가 명예퇴직을 했습니다. 지금 나이가 마흔 여덟인데, 무엇을 해야 될지 몰라 절망하여 매일 술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대체 그가 절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나(에고)’를 자신의 참 모습으로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평생 총무과 일만을 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그의 경험은 총무과 일에만 익숙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실직을 당하게 되니까 그의 경험은 당황해졌습니다. 이제 그는 그가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뛰어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험의 집합체인 우리의 마음은 <관성의 법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익숙해져 있는 일만 계속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험 밖의 일을 하려고 하니 두려울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것이 절망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러나 사실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총무과 일을 배워서 나온 게 아닙니다. 자라면서 배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일도 배우면 됩니다. 그 사람이 자신의 본질이 자신의 ‘살아 있음(생명)’이라는 것을 안다면 그는 어떤 일이라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 있는 한 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좌절과 절망과 자살은 경험의 세계인 ‘나(에고)’가 하는 것이지, 우리의 본질인 생명은 결코 좌절하는 법이 없습니다. 생각이 좌절하는 것입니다.

그 생각은 경험이요 과거요 기억인 ‘나’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그 생각을 무시하십시오!

구름이 좌절하는 것이지, 하늘은 결코 좌절하지 않습니다.

거울 속의 그림자가 좌절하는 것이지, 거울 자체는 결코 절망하는 법이 없습니다. 그림자가 좌절하다니 정말 우습지 않나요?

어떤 절망적인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가 살아 있다면 그것이 우리의 전부요, 그 ‘살아 있음’이 우리의 본질입니다.

어제까지 있었던 벤츠600, 그것은 한낱 머릿속의 기억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기억을 전부 상실한다면 벤츠600을 잃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엄마 뱃속에서부터 가지고 나온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것은 한낱 기억이요 과거요 경험인 것입니다.

그것은 현재 없습니다. 진실은 오로지 실존 외에는 없습니다. 실제로 현재 존재하고 있는 것만이 진실입니다. 과거나 미래는 허상이요 진실이 아닙니다. 그것을 믿지 마십시오!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언제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50에도, 60에도, 70에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나이라는 게 뭔가요? 그것도 경험이 아닙니까?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기억을 상실한다면 자신의 나이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단, 몸의 노쇠는 부정할 수 없겠지만.

어떤 미친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이 할머니를 양로원에 데려 가기 위해 장정 서너 명이 달라붙었는데도 그 할머니의 힘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그 할머니 스스로 자신이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힘은 그토록 대단합니다. 그 힘을 약하게 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관념, 곧 경험이요 기억입니다.

“나는 60살이니까 이제 죽을 날도 멀지 않았다.”

그런 관념이 그 힘을 약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는 70이 되어서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무엇이 두려운가요?

우리의 본질인 생명은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의 집합체인 ‘나’를 자신의 본질이라고 믿지 마십시오! 그것은 필름 속의 영상이요, 하늘에 떠다니는 한 조각의 구름입니다. 그것은 실체가 아닙니다. 그것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갖췄습니다. 아무 것도 부족한 게 없습니다. 건강한 몸이 있고, 팔이 있고, 두 다리가 있고, 두뇌가 있습니다. 그것을 사용하면 언제든지 또다시 인생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대체 무엇이 두려운가요?

두려움 자체도 실체가 아닙니다. 힘을 내어 새롭게 시작하십시오!

 

-<사랑, 심리학에 길을 묻다>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