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살 먹은 딸이 평생동안 웬수처럼 지냈던 엄마의 죽음을 맞는다는 이야기.. 통속적이고 뻔한 신파이고 이걸 다른 무언가로 위장할 생각도 없는 것 같더군요. 영화 중반을 넘어서면서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작가지망생인 딸 애자와 아이 둘을 혼자 키워온 수의사인 엄마 영희는 모두 한 성격 하는 사람들이죠. 서로에 대한 애증도 극단적이라 둘을 같은 프레임 안에 넣기만 해도 상당한 에너지가 발생하고요. 신파는 신파지만 감상주의가 도를 넘어서는 일은 거의 없는 영화... 특히나 정말 예쁘고 귀엽고 재미있던 최강희 씨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