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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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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말에 웃으며...


BY 김효숙 2009-08-21

열두시간은 서서 일해야 하는 힘겨움이 있지만

밤 늦게 들어오면 날 기다려주는 큰아들이 있어 좋다

계단을 오르는 길도

무거운 다리를 옮기며 오르는 계단도

캄캄한 집이 아닌

불을 켜고 날 기다리고 있을 아들이 있어 힘이난다

대문을 열면........

엄마아 ! 수고하셨습니다

가벼운 가방도 받아주며 엄마 ! 하고 가슴가득 안기는

사랑하는 큰 아들이 있어 난 힘이 난다

 

푹푹 찌는 집안이 덥기는 하여도

나는 날개 달린 한마리 새처럼 맘이 가볍다

 

얼른 샤워하고 텔레비젼 앞에 벌러덩 누워

아픈 다리를 한시간쯤은 높은곳에 올려놓아야 다리가 풀린다

오후 다섯시경 저녁을 먹으니 밤 열한시쯤이면 배가 고프다

아들은 친구를 만나 일본 라면을 먹었는데 맛있다고 자랑을 한다

 

순간 아 ! 라면이 먹고 싶다

아들아 엄마 라면이 먹고 싶은데

그럼 반개만 딱 끓여드릴께 국물은 마시지 마세요 한다

히히

아들은 라면 반개를 끓여  가지고 왔다

벌떡 일어나 라면 반개를 총각김치에 꿀맛처럼 먹었다

국물도 후르륵...........

엄마 ! 내가 잠깐 안보니까 국물 너무 많이 마셔버렸네

히히

아니야 조금만 먹었는데 우린 웃었다

그리곤 또 벌러덩 누웠다

 

엄마 ! 얼른 양치하세요

얼른......아들은 남편보다 더 어렵다

알았어요 얼른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를 하고 나오는데

내 얼굴을 보며 까르르 웃는다

엄마 ! 양치를 잘하셔야지 이다음에 엄마 이 아프면

나 치과에 가서 이 해주라고 하시면 안돼요 하며 웃는다

엄마가 부지런히 관리를 잘 하셔야돼요 한다

순간 나도 웃는다

그래

큰아들이라.. 큰아들이라 먼 훗날까지 걱정이 되는가보다

 

우리 착한 아들 헤아려 주는 아들이 있어

엄마는 라면 반개를 먹고 행복하고

양치하라는 그 말에도 그 속깊은 뜻에도 엄마는 행복하다

아들이 있어 엄마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