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참 맑아 졌습니다
저리저리 내리던 비도 좋았습니다
바람도 좋았구요 날 좋아해준 모든 사람들도 좋았습니다
많이 슬퍼도 행복합니다
옥이를 위해 아파하는 부모님이 있어 가슴 미어지게 행복합니다
내 작은 목소리에 금방 울음을 터트리며 먼저 아파해준 동생들도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암에 걸린 옥이 제부가 한통의 전화로\"처형이제 나두 처형 과 됐네요\"하고 웃던 모습도 옥이는 행복하게웃어 답합니다
수십년 옥이 가까이서 살갑게 대해준 신랑한테는 할말이 없습니다
어제는 \"새우깡\" \"호박 제리\" \"그리고 \"초코렛\"을 사왔습니다
\"여보 `이거 냉동실에 많은데 ㅎ..\"
\"그래? 왜 안먹어 기운 없을때 먹으라고 사오는데 요즘더워서 밥도 더 못먹으면서 그거라도 먹으라니까\"
옥이 신랑이 욕실에서 문을 열고 옥이 모습을 보면서 말을 한다
\'걱정마요 나 그래도 먹어요 안먹음 이렇게 살수 있겠어?당신 없을때 다 먹어 식탁에 바바 밥 한주발 떠논거 하루종일 다 먹고 없잔아 밧지?\"
옥이가 대단한 짓 한거마냥 소리 지른다
\"ㅎㅎ그래 잘햇어 조금 남겻든데 그거 다 먹지 그거 먹어 새우깡 ㅎㅎㅎ\"
옥이도 웃는다
하도 병에 시달려 이젠 가만있어도 \"만성통증\"이란 것에 시달린다
처음 병에 걸렷을 당시 처럼 여기저기 지적하고아프다 소리 못하고
혼자 그렁그렁 넘어간다
어찌 말로 하겠는가
안아픈곳이 없는데 어딜 아프다 말을 하는가
하다못해 발가락 사이 무좀까지 생겼다
면역이 없어서 생긴다 한다
몸에 힘이 없으니 병균들이 다 대든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는게 어딘가
무엇이든 가질수 있는건 없지만 버릴것도 없으니 참 다행이다
사는동안 이 많은 사랑을 다 갚았으면 좋겠다
웃는날보다 우는 날이 많은 날에 옥이는 많이도 행복하다느꼈다
오늘도 산에서 푹~~젖은채로 내려오는 옥이는 다시 행복하다 한다
그 작은 물 웅덩이 같은 행복이 언제나 옥이 곁에 있었음 좋겠다
아름다운 사랑이다
낮엔 해처럼 밤엔 달빛처럼 늘 아름답고 고은 시간이 옥이한테 있으면서
오늘의 통증이 잘 지나가길 바란다
이 더운 날에도 옥이는 누어서 책을 보고 잠을 자고 그러면서 마당에 새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오늘도 한낮의 도둑 고양이의 방문을 옥이는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