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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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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별이 있었더라면


BY 김효숙 2009-08-03

온종일 서서 일하는 하루가 저물어 간다

휴가철이라 한가하리라 했는데 교회 사람들이 와 주어서

바빴다. 한편 고맙기도 하고  한편 그냥 씁쓸한 생각이 든다.

십오년전 내가  힘들때. 자매식당에서 일할때.......

학교 엄마들이 모두 와서 깔깔대고 저녁을 먹는 모습을 보며

난 부엌에서 파전을 부치며.. 속으로 그냥. 쓸쓸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십오년이 지난 지금에도.. 난  주방에서 또 그자리에 서있음에

그냥 쓸쓸해져 온다..

언제나.. 이 힘든일을  거둘까..

이젠 몸으로  이겨내기에 지친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가 보다

나도 힘들어 지치나 보다..

 

다리가 부러질것 같이 아프다

오늘은 양배추 김치 열무김치.......오이소배기를 담았다

저녁시간 손님을 받아가면서... 뒷뜰을 이리뛰고 저리 뛰며.일을 했다

지친다

다리가 아파 죽을것만 같아..

내가 심어 놓은 작은 꽃밭 옆에..  박스를 깔고 벌러덩 누워 다리를 올렸다

밤 하늘을 바라보았다.

별이 보이지 않는다

별이 보이면 울 엄마였을텐데

별이 보이면 엄마가 날 바라보고   계실것만 같아 내가 힘을 낼텐데..

 

까만  밤하늘 바라보며 .. 마음을 다스린다

삶은 다 그런거지

이만큼 일할 수 있음만도 감사해야지..

병원에 가보면 아픈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

오십 중반 넘은 나이에 일할수 있음만도 행복해 해야지

그런 맘을 먹으며. 오분간 휴식. 벌떡 일어나 다시 일을 했다

 

아 ! 하루가 지나간다

감사하며 돌아오는 밤길이 참 좋다

맑은 공기 마시며 걸어오는 아파트 우거진 나무숲이 참 좋다

언젠가..................더 감사하며 웃을 날이 오리라

아니.... 많은 돈은 못 벌어도.. 내가 누군가 주고 싶을 때 줄수 있음만도

감사하지 않은가. 그리 생각하면 힘이 난다

 

오늘 같은 날 밤하늘에 별이 떠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를 만날수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