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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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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BY 그린플라워 2009-07-03

얼마 안 있으면 기말고사를 칠 아이들이 집에 올 때 뭐 맛있는 것좀 가져오시란다.

매장 맞은편에 위치한 대형수퍼에서 뭘 좀 사갈까 하다가 짐도 많고

집에 토마토도 있으니 그냥 외면하고 집으로 왔다.

 

오늘따라 집 근처 초입의 두 수퍼 주인 중 한 여인이 반색을 하며 인사를 한다.

그냥 눈인사만 하고 지나치려다 아이스크림 박스를 들여다 봤다.

몇년 전에 먹었던 엑셀런트 아이스크림이 보이길래 달라고 했다.

\"제일 비싼 거 고르네. 8000원 짜린데...\"

띠웅~ 4500원까지 사먹었었는데 언제 그리 올랐노?

모처럼 동네수퍼 이용하는지라 그냥 사기로 했다.

다행이 20% 디스카운트 해서 6400원이란다.

 

애들은 사온 아이스크림의 가격을 보더니

\"어머니, 설마 이 가격으로 사오신 건 아니지요?\"

에효~

\"6400원에 샀다.\"

\"그래도 너무 비싸요. 크고 싼 걸로 사오시지 그러셨어요?\"

\"어쩌다 먹는 건데 맛있는 거 먹으면 좋잖아.\"

\"에이~ 그래도 양이 많으면 더 좋잖아요?\"

 

과자, 음료수, 아이스크림, 제빵류는 거의 안 먹이고

고구마나 감자 쪄서 먹이고 음료수 대신 매실청 타 먹이고 하다보니

어느새 아이스크림 가격이 그리 올라 있는 줄도 몰랐다.

몸에 좋지도 않은 게 비싸기까지 하니 앞으로는 더욱 먹을 일이 없을 듯하다.

 

두 아이는 8개씩 배당 받은 아이스크림을 각자 냉동실에 보관하고 잠들었다.

열어보니 작은애는 네개 남겨뒀고, 큰애는 다섯개 남겨뒀다.

큰애가 더 참을성이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