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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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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산 다니기


BY 초록이 2009-07-01

 

요가를 그만 접고 6월 중순부터 1주일에  세번정도 가까운 산에 다니고 있다

마침 고교동창생을 우연히   만나  같이 다니고 있었는데

오늘은 몸이 안좋아  쉰다고 해 혼자 다녀온다

아침 볕이라고 해도 쨍한 자외선이 걱정돼 챙이 긴 모자를 쓰고

물하고 지갑만 든 미니 배낭을 메고

익숙한 산길을 오른다

급경사인 오르막이 두군데 정도 있고 대부분 완만한 오르막이라 힘들진 않은

산인데도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호흡이 가쁜 편이다

자주 쉬어줘야 하고 틈틈히 물도 먹어가며 걷는다

나의 운동목표의 첫번째는 근력강화다

날씬한 몸매 다이어트 이런거보다 좀 통통해도 체력이 강한 사람이 되고 싶은거

50대 60에도  활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건강한 생활을 하면 얼마나 좋은가

그러니까 지금은 덜 단단한 편이라는 얘기다

쉬엄쉬엄 오르면 나무하고 풀도  한번 더 보아진다

한 고비 숨가쁘게  올라 쉬면 평이한 숲길이 펼쳐지는데

시원한 그늘과 밝은 햇살이 아롱지는 붉은 길을 여유롭게 지난다

친구랑 가면 말이 많은 나는

홀로 걸을때 훨씬 풍성한  산의 풍경을 본다

산바람이 불어와 여름산의 무성한 초록식물들을지나면

휘둘리는 상수리잎사귀들,물푸레나무들은 으스슷 소리를 낸다

뻐꾸기 뻑뻐국 간헐적인 울음울고

캬아아양~~~~무슨 동물인가 새인가 이름모를 생소한 소리도 들려온다

언젠가 텔레비에서 봤던 보르네오섬의 모원숭이종류의 소리랑 흡사하다고 여김은

지나친 상상력 ㅋㅋㅋ

한언덕을 넘을쯤엔 땀방울이 깊지도 않은 골짜기를 주르륵 흐르는 감이 오고

얼굴에도 땀으로 범벅이다

돌아서 올때쯤,,,, 걸음엔 탄력이 붙고 숨도 고르고

걸음이 빨라진다 팔을 열심히 흔들어 주며 산다람쥐라도 되는양 

산길을 누빈다

최근에 몇개 더 설치한 체력단련기구들있는데서 잠시 멈쳐

단련을 좀 해본다 허리 돌리기,파도타기,자전거타기등 여섯가지 종류인데

본격적으로 안하고 맛만 보는 식으로 해 본다

한 옆에  부부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남자는 키가 훤칠하고 여자는 작은 체구는 아닌데

남자옆에 있으니 작아 보인다

처음 산에 오는 사람들인지 특히 여자가 힘이 하나도 없어 보이고 따분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는

얼마 안 있어 남자를 재촉해  내려가는 한쌍

나도 하산을 한다

집을 나설때의 시원한 아침바람이 내려갈때도 여전히 불어 주고있다

 

집에 당도해 젖은 옷 벗어 버리고 샤워후 마시는 냉커피 한잔은

아침운동의 하일라이트인듯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