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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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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폭발했다. 이러면 안되는데


BY 판도라 2009-07-01

오늘 아침에 울집 해성 충돌이 있었어요.

그러면 안되는걸 아는데.

그러지 말아햐 하는것을 아는데..

알면서 그러는 나를 보면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정말 별것 아닌것인데..

아침에 밥도 못먹고 눈치를 슬금슬금 보다 학교가는 아이를 보고나니 마음에 천근 쇠구슬이 올려졌어요.

 

아침에 세탁기 돌리고 빨래를 널려고 가져다 놓고, 건조대 위에 마른 빨래를 걷어서 그 옆에 놓고 빨래를 너는데.

학교가기 위해 비척비척 일어난 아이가 젖은 빨래 마른 빨래를 섞어 놓아버린 겁니다.

그순간 정말 꼭지 확 돌았죠.

어쩜 그리 피는 못속이냐..

눈과 손은 왜있는거냐..

만져보면 젖었는지 말랐는지.. 모르냐.. 부터 시작해서 가슴의 분노가 폭발해 버렸어요.

 

제 병은 남편 비슷한 것만 봐도 터진다는 우울증이죠..

유독 아이가 제 아비의 못된 행동을 무의식중에 따라하는 것을 보면 참지를 못해요.

아이잘못 아닌것도 알고 그럴수록 아이가 더 상태가 나빠진다는 것도 아는데..

순간 터질때는 정말 자제가 안되요.

상담치료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들이 하는말은 알기는 다 알아요.

문제는 제어가 힘들다는 거죠.

그것을 다 알면서 그렇게 행동하는 내 자신이 이럴때는 정말 미치게 싫어요.

이렇게 자제력 없는 사람이었는지 나 자신에게 실망합니다.

아무 대꾸도 못하고 눈치를 살피던 아이는 가방을 들고 아침일찍 나가네요.

엄마 터지면 그 자리 피해라 라고 미리 부탁해놓은것도 있기도 하지만..

그래도 미안해 지네요.

 

남편이었던자에게서 알게 모르게 보고 배운것이 있으니..

아이가 그 생활습관을 버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것을 알지만 현실에서는 참기가 힘드네요.

 

그리고 계속되는 스트레스가 자제력을 더욱 약화시키고요.

 

어제 남편이었던자가 차를 판 카센터에 나타났다는 전화를 받고는 또 계속 머리가 아프더니 결국은 아침에 작은 일에 터지고 말았죠.

애비란 자 때문에 저렇게 살지 않아도 되는 아이가, 정말 이쁘게 사랑받으며 살수 있는 아이가.

눈치보며 미움받으며 사는게 더 못참겠어요.

 

남편이었던자에게 카센터 사장이 그랬담니다.

 

\"이미 이렇게 된것 남자로 쿨하게 사라져라. 아닌말로 남자생겨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자식새끼 키우겠다고 하는데 다 주고 가라.. 그게 남자다.\"

 

그랬더니 그 자.. 그렇게 못한답니다.

내 버릇고쳐줘야 한대요.

내가 세상살기 힘들어서 버릇고쳐줘야 하기 때문에 안된답니다.

그리고 내가 재산에 눈멀어 지금 이러고 있다고요.

 

그자..

수십억재산 다 빼돌리고 이제 남은거 아무것도 없어요.

1차 판결에서 재산분할이라고 나온것이 1315만원입니다.

그것도 재산축에 들어가나요?

나 일년만 벌어도 그돈 벌어요.

결혼기간동안 내가 벌어들인 돈이 3억인데.

그리고 결혼전에 가지고 있던 집이고 땅이고 다 사라졌는데.

어찌 그런 입이 벌어질까요.

 

그 화가 또 아이에게 갔어요.

애비가 더러움의 극치를 떨던 자라 아이가 알게 모르게 배웠어요.

그것을 하나부터 열까지 잔소리로 해결해야 하고.

먹고 살기 위해 밤이고 낮이고 나가서 일하니.

아이 관리가 제대로 될리 없죠.

어제 밤에도 이도 안닦고 잤더군요.

아침에 입냄새 풀풀품기고 있는 아이를 보니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떠오르면서 결국 또 폭발했어요.

열번의 기도와 백번의 다짐이 또 이렇게 무너졌네요.

 

나도 아픈데.

내 마음도 상채기 투성인데.

아이 마음에 또 상채기를 내버렸네요.

 

이 진저리 나는 악순환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