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래를 내려오니 약수터가 눈에 띄길래 물 한 모금 마시고 가지고 간 물병에다가 물을 받는데. 그 옆에 서너명의 외국 여자들이 와글와글 떠들고 있다. 가만 들어보니 헝그리도 나오는걸 보니 배가 고프니 먹으러 가자는 대충 그렇고 그런 얘기를 어찌나 목청좋게 떠드는지. 약수터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걸 알면서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가보다고 뒤 돌아 내려와서 마을 버스를 같이 타서 서너 정거장 가는데 정말 못 말리게 떠들어서 눈을 맞춘후에 손으로 입을 막기도 하고 , 누군가는 \"quietly\" , 혹시나 한국말을 모르나 싶은 마음에 조용히 하라는 단어를 얘기하는 순간에, 으하하하하~~~~정말 한대 치고 싶을 만큼 목 젖을 다 보이며 웃어 제끼는데 보다 못한 운전기사까지. 익스큐즈미~ 하면서 안 되는 영어에 손짓 발짓까지 조용히 하라고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도 눈도 깜짝 안한다. 여대생 두어명은 너무 떠드는 외국여자들을 보며 교양있게 소곤거리며 흉을 보고. 아줌마들은 원숭이 구경하듯이 넋을 잃고 바라보는데.
말은 안했지만 내 얼굴에는 이미\"어디서 굴러먹던 개 뼉다귀같은 무식한 것들 같으니라구~\" 아마도 이렇게 써 있었을 것이다. 하여간 차 에서 내려 한 걸음 앞에서 계단을 올라가길래 결국 못 참고 \"도대체 어느나라 인물이길래 버스에서 그리 떠드는지 알수 없다고 했더니 대뜸 \"한국 사람도 크게 떠들잖아요~\" 요렇게 앙큼맞게 한국말로 대든다.
이런 무식한느무 지지배들. 한국 사람이 지금 버스에서 그렇게 떠든 사람이 어디 있다고.
가만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에 하두 쩔쩔 매니깐 일부러 자랑삼아 그렇게나 큰 소리로 떠들어 댄것 같기도 하다.
에이 ~ 분하다. 그걸 그냥 보내다니... 법만 용서 한다면 그 길다란 머리칼을 확 잡아당겨서 계단 아래로 떨쳐버렸어야 하는데...
영어만 잘 하면 다야? 미국 그지도 영어는 잘한다는데. 꺄불지 말아 이것들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