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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58

삐약이들의 나들이^^


BY 엠파이어 2009-06-17

저희 어린이집은 한강변이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요.

오늘은 점심식사후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기로 했죠.

원 놀이터에서 하루에 한 번씩 놀기는 하지만 원 밖으로 나들이 나가는 걸

너무 좋아하는 우리 삐약이들입니다^^

원 뒷편에는 교회에서 만들어 놓은 야생화 화단이 초여름 꽃으로 한창입니다.

꽈리꽃과 잎 사이로 꽈리가 크고 있는 걸 잎사귀를 들추고 보여주니 아이들이

한참 신기해 합니다.

수국과 초롱꽃 나리꽃 그리고 접시꽃까지 작약은 피었다가 지고 무성한 잎만..

아는대로 꽃 이름을  불러주고 한강을 향해 길을 나서는데

길가에서 메꽃과 개망초, 강아지풀이 우리를 부릅니다.

 

아이들은 메꽃을 나팔꽃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들의 이름도 불러주고 강아지풀을 따서 손에 넣었습니다.

\"얘들아 잘봐~ 선생님이 마술 보여줄게.  올라가라 올라가라 얍! 얍! 얍!\"

\"와~ 선생님 저도 해볼래요. 저도요 저도요..\"

그 근처 강아지풀은 남아나지 못했습니다 ㅜ.ㅜ

 

길을 건너자 강변 식당에서 텃밭을 꾸며 아주 근사해 보이더군요

거기서 자연학습을 했습니다.

고추와 상추, 치커리, 오이, 가지, 쑥갓,옥수수까지...

조금 더 가니 민들레 씨앗이 보입니다.

하나를 따서 입에 대고 불자 날아가는 모습을 본 우리 꼬맹이들

가만히 있을리가 없죠

전 아이들 수대로 씨앗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나씩 손에 들고 작은 입으로 불고...

 

계단을 내려가니 노오란 조끼를 입으신 빗자루를 들고 계신 미화원아저씨가

계셨습니다.

우리 꼬맹이들 초록빛 빗자루마저 신기해 만져보려고 합니다.

\"우리 고마운 아저씨께 인사드리자\"

\"안녕하세요~\"

참, 전 아들이 많습니다.

열명 중 딸은 셋 아들이 일곱입니다^^

인사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아저씨가 눈을 크게 뜨시고  한참을 보시다가 웃으십니다.

 

조금 더 가서 운동하시는 분들을 위한 운동기구들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잠시 서서

운동기구를 놀이기구처럼 탐색하고 조심조심 타보고

온 길을 되돌아 왔습니다.

계단을 다시 올라섰을 때 우리 준?이가 다른 곳을 보다가 가로등의 기둥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괜찮은 척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발길을 돌리다가 저와 눈이 마주쳤지요

그러자 우리 준?이가 웁니다.

이마에 호~해주고 안아주고 손을 잡고 다시 출발~

길을 건너자 아이들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집니다.

어린이집을 봤거든요.

이제 선생님 없이도 혼자서 다 갈 수 있다는 거죠^^

그 때 차소리가 들립니다.

앞서가던 울 ?윤이가 소리 칩니다.

\"얘들아 차온다. 선생님 옆으로... 얼음\"

아이들이 제 옆으로 서서 차가 지나갈 때까지 움직이지 않습니다.

차가 지나가면 전 크게 말합니다

\"땡!\"

아이들이 다시 그 작은 발로 재빠르게 앞다투어 어린이집 울 반을 향해 달려갑니다.

 

울 아이들 넘 귀엽죠? ^^

 

오늘, 우리 은비가 아빠랑 강원도로 바람쐬러 갔습니다.

아빠 일 보러 가시면서 데려가시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친구들이랑 한강 나들이 한 것보다 훨씬 더 행복한 시간 보내고 오겠죠?^^

내일은 오늘의 빈자리에  은비가 앉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