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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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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렇게 살고싶은데


BY 김효숙 2009-06-16

나는 가고 싶다

나는 시골로 가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면 넓은  벌판이 있는

시골집에서 살고 싶다

대문을 열면 텃밭에 마늘 쫑 올라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시골집에서 살고 싶다

 

바가지에 물 담아 앞마당에 물뿌리고

텃밭에  있는 마늘밭에 마늘 쫑 뽑아서

장독대 고추장 퍼다가 쿡 찍어  물에 말은 밥에다

먹고 싶다..

 

텃밭에 심어 놓은 상추며 쑥갓 어린 시금치 뽑아다

갖가지 어우러져 쌈싸서 먹고 싶다.

고추도 몇개 따다가.. 쿡 찍어 먹고 싶다.

 

그리운 시골  살고 싶은 시골에서 살고 싶다

 비닐 하우스 하나 만들어..... 종 하나 달고 싶다

아침이면 댕그렁 댕그렁 종을 치고 싶다

여기저기 혼자 사는 늙으신 할머니 할아버지

아침 밥 고민하지 않고.. 내가 치는 댕그렁 소리 듣고

아침밥 먹으러.. 가자 하고 모두 비닐 하우스로 달려오시면 좋겠다

천천히 걸어오셔도 좋다

 

오늘은 쌈밥.. 내일은 청국장

다음날은  카레라이스.  탕수육 해장국.........

비오는 날은 부추 따다가 부추전 만들어 잔치하고 싶다

 

미용도 배워서 머리도 잘라드리고 싶다.

돈이 없어 길이 멀어 가고 싶어도  다리가 아파 못가는 읍내길

내가 시골에 천사가 되어 집집마다 찾아 가.. 머리를 잘라 드리고 싶다.

 

다리 아픈 할머니 할아버지..  차 태워 훌훌 바닷가도 모시고 가고

바람 한번 쐬어 드리고 싶다.

 

내가 돈을  많이 벌으면. 그렇게 시골에 가서 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작은 일들을 하고 싶다

 

그럴 날이 올까.. 그럴 날이 올까

사는게 버거워 오늘도 힘든데 .. 내 꿈을 이룰날이 올까

나는 그렇게 살고 싶은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