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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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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 자전거를 탔다네


BY 김효숙 2009-05-24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어제 비가 내린후라서인지 날씨가 상큼하다

세수도 안하고 모자 쓰고 칼 하나 들고 봉지 소쿠리 들고

밖으로 나갔다 . 아파트 뒤에 넓다란 들이 있다

그곳엔  돌나물들이 숨어숨어 비를 맞고 나를 기다리고 있다

빗물이 마르지 아니한 촉촉한 얼굴이다

한잎씩 뜯어모았다 소쿠리 가득해지면  봉지에 담고 또 뜯고..

사십분을 뜯었을까 가득 넘쳤다.

토끼풀꽃도 따고 망초꽃도 꺾었다

이왕이면 커다란  항아리에 가득 넘치도록 꽂아 놓아야지..

이름모를 풀들도 꺾었다..

아 ! 이쁘다.. 나 혼자 좋아서 웃는다

 

얼른 집에와 세수하고 꺾어 온  들꽃을 봉지에 담았다

자아 나랑 가게로 가자구나

사람들  들꽃 구경 시켜줘야지 ...................................

자전거에 올라탔다

꽃봉지도 핸들에 끼었다

패달을 밟는다..

꽃들이 신나서 웃는다

하늘하늘 큰소리 내어 바람결에 흩날린다

나도 패달을 밟으며 야호! 들꽃이 자전거를 타고 간다네

나도  들꽃 마음이 되어 웃었다

 휘리릭 휘리릭............... 자전거 타고 가는 들꽃이 웃는다

가게에 들어오자 마자..  투명한 믹서기에 꽂을 꽃았더니 소담스럽고 이쁘다..

카운터 앞에서 오ㄴ는이들 맞이하며 꽃향기를 품어낸다

들꽃.......................들꽃

오늘 이런 기분만 있어도 좋다

오늘 이런 작은 기쁨만 있어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