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지지 않는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 주말을 강타했다.

건국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지 않은가?

비운의 대통령은 분명 계셨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통령은 처음이지  않은가?

 

시골의 오일장을 보는데 단골 부식가게 안 주인이 그랬다.

노무현대통령이 자살하셨다 카네요...

무슨 말씀을....

요즘 개그소재로 정치권의 주요 인물들이 자주 등장하기에

난 웃기려고 하는 소린 줄 알았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농담을요.....

그러면서 지나치려는데 티비를 보고 가란다.

 

부식가게 주인이 이끄는 티비화면에서는

연방 숨가뿐 뉴스 진행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고 곧 바로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셨다는....

그럼 정말이란 말인가?

이 엄청난 사실이 진실이고 현실로 이어진단 말인가?

 

순간 티비 화면에 비치는 봉화마을과 놀란 사람들의 표정이며

여러가지 정황들이 소름 돋는 현실이 된다.

검찰 조사과정인데 아직 다 마무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큰 심적 갈등이셨으면 혼자 그 모든 짐을 다 감당하시고 자살까지 가셨을까?

그래도...

그래도 한 나라를 이끄시던 지도자셨고

따르던 국민들도 있었고 국제적으로 알려졌던 한 시대의 획이셨는데...

 

분명 검은 돈이 오갔다고 연일 속보에 검찰 조사에...

많은 시간을 대통령 본인과 직계가족의 소환조사 등이

세월을 두고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짐이셨을까?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가족을 지키는 최선의 방어선이셔야했을까?

자존심도 그 어느 대통령보다 높으셨고

돌출적인 발언이야 좀 있으셨지만 낙향하시어 새로운 삶을 살아내시려 애쓰시더니

자식이 무엇이길래.

자식과 아내를 지키시기에 최선의 방법으로 이런 길을 선택하셨을까?

살아내시며 감당하고 이겨내시지...

 

상실감에 몸서리가 쳐 지고

허탈감에 또 다른 나쁜소식이 이어질까 솔직히 걱정이다.

아무리 그래도 자살은 최고의 방법은 아니지 않았을까?

혼자서 감당하시기에 너무나 벅찬 일들이셨을까?

아~~~

정치는 너무 냉정하다.

한 나라를 다스리던 대통령까지도 막다른 골목까지 내 모는

검은 돈의 유혹은 너무 잔혹하다.

과연 얼마나 많은 유혹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냉혹하기만 한 정치판에서 누가 마지막에 승리의 V 를 그려낼 것인지....

이 시골에도 여러번의 재보궐선거가 치루어졌었다.

순전히 정치자금 때문에.

근처 마을에는 자살까지도 여러명....

정도는 어디란 말인가?

 

가신 대통령의 마지막 길에 또 다른  불상사는 없기를.

이 일로 정치판이 또 한번의 회오리가 불어 닥칠 조짐이라는데

제발 국민을 볼모로 더 이상의 난리는 안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는 건전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만 힘을 쏟아주시기를....

불안하고 슬픈 국민들에게 안정적이고 믿을만한 일들만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부디..그 곳에서는 편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