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어머니들이 그런가?
아님 우리 시어머니만 그런가?
현찰을 너무 좋아한다
우리의 결혼은기념일은 4월14일이다
결혼을 하고 첫번째 어버이날을 맞이하야
카네이션꽃바구니를 탐스럽게 만들고 예쁜 핑크색이 들어간
쟈켓도 사고 해서 시댁에 인사를 갔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말로는 고맙다고 하는데
정녕 눈빛은 고마운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새댁인 나는 남편에게 물었다
어머니는 저렇게 예쁜 꽃 바구니와 옷까지 사다드렸는데
별로 달가워하는것 같지가 않아?
남편은 내게 말했지
울엄만 꽃보다 현찰을 좋아한다고~~~~#$@%
그래 장난하냐 !!!!
그걸 왜 인재야 말해!!!!
아니다 하기건에 말했어도 나는 선물을 삿을껏이다
우리집 문화는 현금보다 꽃과 선물을 더 좋아하는 분위기 였으니까
내 감성으론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나쁜 문화라고 단정지었지만
어머니는 모든 행사(명절,생신,제사....기타등등)엔 현찰로 주기를 원했다
처음엔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현찰이 이렇게 편할수가 없었다
선물을 사려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고
뭘 살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드린다음엔 맘에들지 어떨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참으로 깔끔하지 않는가 속으로 탄성하며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액수를 정해주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회에서나 도리로 보나 나이로따지나 적당기준선은 있게 마련이였다
그래서 현실보다는 좀더 넉넉히 넣는 미덕을 발휘하는것은 항상 내 몫으로 다가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꽃보단, 선물보단 현찰로 드렸다
어머니가 좋아하는 한정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아들,며느리 할것없이 죄다 하얀편지봉투에
고맙다는....
사랑한다는.....
건강하게 오래사시라는.....
글 보다는 인자하게 웃고 계신 할아버지와 친하게 지내시라고 배춧잎들을 넣어 드린다
그렇게 행사는 끝난다
뭐니뭐니해도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야 맛이 아니다
꽃보단 분명 현찰인것 같다
그렇게 시댁 어버이날 행사는 끝이났고
다음날은 친정쪽이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도 엄마없이 혼자 계시는데
꽃보다 현찰이겠지
아버지에게도 봉투를 준비하고
작은녀석과 남편과 가게문을 일찍닫고 내려가는데
땅거미가 서서이 내려앉기 시작한다
중간에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너 옛날에 살던동네 들어가는초입에 방앗간 있었잖니
네 !!!
그 방앗간집이 갈비집으로 바뀌였으니 그리로 곧장와서 저녁먹자
나는 친구몇명과 여기서 이미 먹고 있단다
그래서 우리는 집으로 안가고 바로 식당으로 갔다
구석테이블엔 동네 어른과 그 집도 자식들이 찾아와 저녁을 먹고 있었고
다른 테이블에선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분들이 고기를 굽고 계셨다
몇년전 전원주택을 지어드렸는데 나무로된 울타리가 군데군데 썩어서 다시세우는데
하루종일 도와주셨다고 한턱 쏘신다고 한다
우리도 한 테이블을 자리하고 저녁을 먹었다
남편은 지갑을 꺼내더니 계산대로 간다
아버지꺼 같이 해야지 하고 말했더니 카운터에 아가씨가 좀 많이 나왔는데 괜찮은지요?
하고 묻는다......
남편은 네....계산서 주세요 한다
허걱~~~~~~
이동갈비 ........
오마이갓뜨~~~~
아버지 친구들은 한마디씩한다
야야 !!!사위가 훤칠하구만 영화배우뺨친다.......
막내딸도 이쁘구만....억지로 하는소리같다
우리는 남편과 눈이 마주쳤고 씨익 웃었다
그래 어버이날이 몇번있는것도 아니구 1년에 한번인데
그리고 3백이 나왔냐 5백이 나왔냐
까이꺼 ........
흔들고 쓰리고의 피박을 썻어도 이렇게 허무하진 않을것이다
아버지 집으로 와서 차와 과일을 먹으며
흰 봉투를 내미니 밥값이 많이 나왔다고 안받으려고 하신다
그래도 받으세요
꽃보단 현찰이 좋을것 같아서 그냥 왔어여
참 사위가 홍삼액도 한박스 사왔는데....
매일매일 한병씩 드세요
한달 분이예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며 말했다
남편에게 눈치가 보인다
우이씨.....
우리도 어버인데....
어버이날 없애면 안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