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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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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BY 들풀향기 2009-05-12

어린이날 응급실에서 피날래를하며

많은 생각이 오갔다

 

응급실을 떠나 집에 돌아와 침대에 쓰러져 있는

내 키만큼 자란 녀석을 쳐다보자니 눈물이 난다

 

어느세 엄마키만큼 커있는 초딩.....

이젠 우리집에선 내가 제일 작고 외소한 한 여인에 속한다....

아둘 둘이서 훌쩍 커버리니 내가 이렇게 작고 연약했나 싶을정도로 기운이 없다

 

원더우먼보다 더 활발하고 왕성한 30대로 아이들을 키웠는데

어떨때는 심사임당처럼??????

때론 두얼굴을 가진 헐크처럼 처절하게 독을 품으며 잡아먹을듯이

야단도 쳐보고  때론 지킬박사와 하이디처럼 다중인격을 가진사람처럼

아이들에게 행동했던 나의 모습이 허망한 망상으로 다가온다

 

아니 부질없었다고나 할까???

아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키워냈겠지?

 

아픈녀석은 지쳐 쓰러져 자고 있다

그런데 내 마음은 옆에서 자고있는 작은애가 아니라

어느세 먼곳에 공부하러간 큰아들이 가슴에 들어온다

 

멀리 타국에서 부모 형제 하나 없는 그 넓은땅에서 정말

이애 처럼 갑자기 새벽에 아프기라도 하면 어덯게 하나 걱정이 태산이다

아니 태산보다 더높은 걱정과 근심으로 밤을 하얗게 새울지경이다

 

그동안 큰애를 보내놓고도 아무걱정없이 지낸 내 자신이 죄스러워진다

아프다고 뛰어갈수도 아님 차를 몰고 몇시간을 달려서 갈수있는곳도 아닌곳에

아들이 덩그러니 혼자 지낸다는 생각을 하니 미칠듯이 마음이 아파왔다

 

남편은 그렇게까지 생각할필욘 없다며 빨리 자라고 한다

가까운 지인들도 있고 회사 직원들도 전화하면 택시타고 올수있는곳이니

너무 일어나지도 않는 미래를 상상하여 고생하지말고 자라고 타이른다.

 

다행이도 남편은 지금 큰애가 있는곳에 출장을 갔다

회사에서의출장이 그래도 아들이 있는 지역으로 선택될때 나는 늘 감사하다

아빠가 가는길에 뭐좀 바리바리해서 보내고 싶어도

도통 필요한게 없다고 말한다

늘 필요한게 있냐고 물으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예쁜액자하나사서 가족사진 넣어서 보내고

스킨과 선크림도 사서 보냈다

 

오늘 남편은 회사 일정을 마치고 저녁비행기로 한국에오게된다

비행기 시간에 앞서 아들과 공항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내일 모래가 아들 생일인데......

맛있는거 사주고 오라고 말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