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나는 왜 이제서야 읽었는지 모르겠다
중학생,초등학생 딸아이도 다 읽었다는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자씨를 나는 어제까지 다 읽었다ㅋㅋ
빨간 머리 앤처럼 고아소녀인 제루샤 애봇 (자칭 주디)은 베일속의 후원자인
존 스미스씨라는 고아원 이사중의 한사람으로 부터 파격적인 후원을 받게 되는 걸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생기 발랄하며 자존심을 지닌 주디는 쌀쌀한 리펫원장으로 부터
그야말로 좋은 소식을 듣게 되는데 주디의 작문실력을 눈여겨 본 어떤 분으로 부터
대학에 보내져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받고 다달이 용돈까지 받게 되는 후원의 소식과
그대신 공부를 열심히하고 한달에 한번씩 공부나 일과에 대해서 편지를 써야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책의 대부분이 주디의 그 후원자 스미스씨(주디는 얼핏 본 이사분의 키가 아주 컸으므로
키다리 아저씨라는 친근한 호칭을 쓴다)에게 보내는 편지들로 구성 되어 있다
먼저 고등학생쯤의 나이까지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많은 고생을 하며 삭막하게 살아 올수밖에
없었던 주디에게 이런 찬란하고 눈부신 기회가 주어진게 참 다행이고 잘됐다고 여긴다
고아원에서 자랐기에 다른 여학생들과는 다른 여러가지 갭들,,,
혼자만의 고독 ㅡ 당연히 고독하지 파격의 관심을 보여졌던 후원자는 절대 답장을 안주지
고아원 원장이란 분은 주디와 마음의 벽이 높은 사이이고 가족 한사람 없고,,,
그래도 주디는 씩씩하게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들을 가슴깊이 감사하며 기뻐하며
똘똘하게 생활해 나간다
친한 친구 샐리를 사귀고 좋은 가문의 줄리아 등 친구들을 사귀고 여러가지 학과공부들을
진지하게 탐구해 나가며 힘차게 생활해 간다
고아원에 책이 부족했던가 보다 ,,,주디는 자기의 친구들에 비해서 엄청나게 부족한 자신의
독서량을 깨닫고 열심히 책을 쌓아 놓고 읽어댄다ㅡ 주디는 학구파
기숙사에 있으면서 겪는 대학생활의 다채로운 기쁨이 여러부분 펼쳐지는데
정말 재밌어 보인다 젊음의 에너지를 학구적으로 풀어내고 운동으로 다지고
여러 또래의 친구들과 끝없이 재잘거리며 토의하고 지껄이는 일은 얼마나 보람찬 일인가
나의 길지 않은 대학생활이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방학이나 여가시간을 캠프나 농장생활을 통해서 알차게 보내는 모습이 좋았다
저비도련님과 키다리아저씨가 동일 인물이란걸 모르고
계속 저비에 대한 느낌,관심,흉등을 써대는 주지는 천진한 소녀같기도 하고
고아원이나 사회소외계층에 대한 그녀의 야무진 계획등이 싹터 가는 모습을 볼때는
하나의 사회인으로,지식인으로서의 의젓함을 느낄수 있었다
시간은 한 소녀를 성숙시킨다
1학년때는 자신의 출신에 대해서 억울해 하고 감추기에 급급한 어린 아이였지만
4학년이 됐을땐 자기의 고생이 헛된게 아니라 작은 것에서 행복 할줄아는 자기와
도무지 많은 것에 둘러 싸여 있음에도 감사하지 않는 친구들 과의 차이를 깨닫는 현명한
그녀가 되어 있는 것이다
키다리 아저씨인 저비 도련님과의 사랑으로 해피엔딩인 이 소설은 다소 동화적이어서 기분을 좋게 한다
제롯샤 애봇의 기억나는 말
\"아저씨,저는 행복의 비결을 발견했어요. 그것은 \'현재\'를 사는 거예요
과거를 영원히 후회하거나 미래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순간에서 가능한 최대의 것을 얻는 것입니다
중략
저는 위대한 작가가 못 될지라도 길가에 앉아서 작은 행복들을 많이 음미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웬지 카르페 디엠 ㅡ 현재를 즐겨라 가 생각나는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