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더욱 진해지는 5월 .....
산과 들에 나는 모든 풀들과 연하디연한 나뭇잎들을 보면
모듬쌈이라도 먹고싶어지는건....왜?....일까......미친거아냐~~~~(개그^^)
식욕은 왕성이 땡기고
날이 갈수록 바지허리는 늘어만 가는데.....
참을수없는 식욕의 유혹 끝은 어디인지........
나에게도 강행되는 5월의 일정을 완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초딩6학년의 마지막 어린이날이니 잘해주라는 애아빠의 특명을 받고 임무수행중....
5월2일 ......에버랜드.....친구엄마가 데리고 가서 하루종일 놀았다
애는 내가 데리고 놀테니 열심히 장사나 하라며 새벽부터 애를 데리고
용인 에버랜드로 갔고 밤늦게 파김치가 되어 아들은 돌아왔다
다음날인 5월3일 애아빠는 강촌에 가자며 지쳐 곤히 자고있는 아이를 깨워
차에 태우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하여간 강촌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산악오토바이를 탔다
둘이서 헬멧까지 쓰고 비포장의 산길들을 폭주족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달려댄다
젊은이들도 때거리로 흙먼지를 일으키며 광란의 질주들을 한다
그래~~~~
니들이 고생이 많다....
어디서 그렇게 달려보겠니?
실컷 달려봐라......
대학초년생들 정도로 보이는 여자애들과 남자애들은 핑크색스쿠터를 빌려
한 때거리로 거리를 점령하며 달려댄다
나두 작고 귀여운 핑크색 스쿠터를 타고싶다고 말했더니
얫날 임신한몸으로 스쿠터 타다가 나무를 드리받어 응급실 실려간 경력으로인해
남편은 NO....NO....NO.......를 외친다
하는수 없이 나무그늘에서 아빠와아들이 타는거 구경만했다
다음엔 경주자동차를 탄다고 한대씩 빌려 탄다
카레이서가 따로 없다
애들이든 어른이든 올라타기만 하면 걍~~~~~속도를 ....스피드 업이다
우쬐 그리들 달려대는지.....못달리는 한....들을 가슴에 앵간히도 품고들 사는가보다
그렇게 한참을 타다 점심은 닭갈비를 먹었다
그리고 5월4일은 저녁에 조용히 영화만 봤다
그리고 5월5일이 되었다
남편은 회사로 나가고 나와 아들만 남았다
오늘의 일정은 옷도 사고 외식도 하고 조용히 보내기로 했다
꾸물거리다보니 점심때가 되어 시내로 나갔다
백화점엔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고 먹고싶다는 회전초밥집엔 자리가 없어
대기자로 기다리다 자리를 잡고 앉았다
초밥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벽면에 접시 색깔대로 가격이 붙어있었다
아들은 벽면에 붙은 가격표를 한번봤다가
빙빙 돌고 있는 초밥들을 한번 봤다가
조금은 빠른 속도로 가격표한번 빙글초밥한번.....
번갈아 보더니 드뎌 한 접시를 꺼내 먹는다
몇칠째 노냐구 힘들어서 다크써클이 볼딱지까지 내려와 연어를 먹어야 한다며
연어접시를 꺼낸다......
내옆에 쌓여가는 접시에 수가 많아진다
와~~~~떨린다
어느세 나보다 더 커진 녀석이 삽시간에 접시 10개를 쌓아놓는다
차마 나까지 낼름낼름 집어 먹다간 거덜나기 쉽상이다
내가 천천히 먹으며 그녀석 눈치를 보니까 배부르다며 젖가락을 놓는다
그래도 눈치는 있는놈이네....기특하여라하고....내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아저씨! 저 마끼 하나 해주세여~~~~
헉~~~~
엄마 마지막으로 마끼하나씩 먹자~~~~하는데 왜 그리 이쁜지.....
어린이날 선물로 옷을 몇가지 사주고 저녁엔 아빠와 외식하고 ...
너무나 잘 놀고 집에 들어왔는데....
아들이 아프기 시작했다
계속 토하고 설사하고 배가 아프다고 한다
낮에먹은 초밥이 어덯게 된건가 걱정하며 약도 먹이고 뜨거운 팩도 해줘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새벽 2시30분쯤되어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갔다
병명은 급성 장염이라고 해서
주사 2대맞고 약을 타가지고 돌아왔다
너무나 과한 마지막 어린이날의 행사로 인해 2틀동안 죽으로 살았다
죽먹는걸 죽기보다 싫어하는 녀석이지만 어쩌겠나
죽기 싫으면 죽을 먹어야지 별수 있나.......
그렇게 마지막 어린이날 피날래는 병원 응급실에서
보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