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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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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사


BY 오월 2009-04-29

어느 식당 식탁위에 올려져 있었다.

슬쩍 건드리니 온 몸을 잔뜩 움추리며 죽은 듯

늘어지는 그 놈을 신경초라 했다.

겨우 풀인것이 제 몸을 사리는 모습이 맹랑하고

신기해 학명을 찾아 보았다.

학명은 미모사라 했다.

일명 신경초라 부르는 그 식물은 위협을 느끼면

순간적인 반응을 보이며 제 몸을 보호한다.

 

요즘 내가 미모사가 된 듯 하다.

말이 많으면 실수가 따르듯 사람과 더불어 입섞어

떠는 수다와 우리들이 떠는 손수다 즉 글수다도 입섞어

떠는 수다와 별반 다를게 없음을 깨닫는다.

입으로 떠는 수다는 쉬이 오해와 화해를 할 수 있는

반면 글로써 갖는 오해는 쉽게 풀 수 없다는 차이가 있다.

6년의 세월 180여편의 글수다를 떨며 의도된 마음이

아니였어도 내 글로 인해 마음다치고 상처입은 사람은

혹 없었을까  미모사 처럼 내 몸을 보호하려 신경줄을

멍석말 듯 말아들이고 많은 생각에 잠겨본다.

 

하늘거리는 꽃잎에도 가슴이 아파 부여잡고 쭈그려 앉아

울던 날들

햇살좋은 날에는 커다란 유리창 가에 붙어서서 나비가

날개를 접고 펴듯 내 벌건 상처난 가슴을 열어 따스한 햇살에

꾸덕꾸덕 굳혀가든 힘겹든 날들.

그 세월을 난 이 손수다를 떨며 이겨내고 치유 받았다.

어느날은 그 복합적인 감정들이 웅숭그려 만들어진 내 가슴속에

꼭꼭 박혀있던 깡치가 빠져버린 가슴이 허성거릴 정도다.

하지만 그 상처뿐인 가슴에 새로운 희망들을 키우며 내가

 

걸어왔던 그 길을 혹 가고 있거나 갈 사람들이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부끄러운 글들을 거짓없이 쓰고 또 그들의 글들을

읽으며 함께 웃고 울었다.

사람은 겪어보지 않은 일에 아는 척은 말 그대로 아는 척일

뿐이다  내가 세상일을 다 겪어보지 못했고 아직은 많은 나이가

아닌지라 내가 느끼고 보는 시각은 내 시각일 뿐이며 내 수준일

뿐이다  그 내 수준 내 시각 속에 본의아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수 있어 그 어떤 사람은 또 상처를 받을 수도 있을거 같다.

 

세상을 살아가고 알아갈 수록 나이드신 분들이 더 존경스러워

지는 것은 이 세상 산다는 것이 참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많은 일들을 겪고도 세상 속에

내 몫의 자리에 당당히 서 계신 분들이 참 위대해 보인다.

6년의 글수다를 떨고난 어느 날 깊은 회의감이 든 지금

미모사처럼 신경줄을 말아들고 가슴을 부여 잡고도

그 깊은병 글수다병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내 고질병이

참 밉다 내 수다로 인하여 혹 마음에 상처 받은 분 계시다면

6년의 불치병에 걸린 한 사람을 가엾게 봐주시기를 바라며

본의아닌 결과였기에 나 또한 신경줄을 말아쥐고

스스로 방어에 들어갔음을 아시고 용서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출판사에서 온 기쁜 소식은 내 글을 이리저리

머리뜯고 꽁지 자르고 토막쳐 불쑥 가운데 토막하나

 

던져준 결과이고 인지도가 높은들 그게 뭔 대수인가.

좋다고 좋은 것만도 아니고 나쁘다고 또 다 나쁜것만은

아니고 확실한거 하나는 나 울엄마 뱃속에서 나올때 부터

그 글수다 병에 걸려서 나왔음을 인정하는 바이니

혹 내 글로 상처받으신 분 있으시면 불치병 걸린사람

다시 한 번 용서를 바라는 바입니다.

우리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꿈꾸는 모든 꿈들이

꼭 이루어 지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경험들 또한 쓸데없이 웃자랄 수 있는 나의

교만 따위를 전지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고운 색으로 하나씩

피어나는 꽃들이 얼마나 예쁜지요.

예쁜 봄 날 모두 행복하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