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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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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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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요~


BY 바늘 2009-04-04

지난 3월은 사상 최고의 실업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전에는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일자리 정도로 생각하던 주유원, 편의점의 케샤,세차장 세차원등의 직업이

이제는 중장년층의 고정적인 일터로 탈바꿈하고 있단다.

 

전반적인 사회 경기가 까칠해 지면서 나 역시 쉬운 말로 돈 되는 일거리는 점점 줄어들고

근무 중 고객들과의 통화에서도 경제가 많이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우선 첫째 피부로 느껴지는 것이 8년 전 상담원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휴대폰에 발신을 하면

거의 대다수 고객님의 휴대폰에 각자 개성 있는 컬러링 음악이 설정되어

 

재미난 유머의 멘트가 나올 때는 귀 기울여 잠시 웃어도 보았고

때로는 최신 가요, 흘러간 팝, 트롯, 클래식에 동요까지 참으로 다양한 장르의 컬러링 음악을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월 유료로 청구되는 컬러링의 작은 요금까지 절약에 들어갔는지 수요가 절반

이상으로 줄은 듯하다.

 

엊그제 퇴근 무렵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연히 사장님을 뵈었다.

 

매년 4월 초순이면 직장 야유회 공지가 있었는데 올해는 잠잠하기에

 

9층까지 올라오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잠시 침묵이 맹승하여 사장님께 질문을 드렸다. 

 

\"사장님! 올해는 야유회 안가나요?\"

 

\"글쎄요~ 지금 생각중입니다~\"

 

\"아~~ 네~~\"

 

우리 회사 상황도 역시 전 같지 않구나~~~

 

예전 같으면 진달래 개나리 곱게 피는 봄날에  회사앞에 대기 중인  관광버스에 올라

룰루랄라 흥얼거리며 야유회를 떠났었고 게다가 야유회 장기 자랑에 참가하여 노래로

당당 1등 상도 탔었는데...

 

어서 좋은 시절이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되었다.

 

매년 있던 야유회 행사 시행 여부도 가늠하기 어려운 요즘 회사 분위기는 결코 맑음 쾌청이

아니였는데 어제 생각지도 않게 먼 곳에서 정말 뜻밖의 선물이 택배로 도착하였다.

 

생각지도 않았던 그 선물 이벤트로 인하여 직장 분위기는 갑자기 화기애애 분위기로 반전

되었다.

 

아컴 에세이방의 인연으로 알게 된 먼 곳의 아우가

고소하고 구수한 강냉이를 전 직원이 충분하게 먹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게 택배로 보내온 것이다

 

요즘 들어 전보다 더 직장 생활에 힘들어하는 이곳에 나의 흔적(글)을 보고

언니에게 잠시 깜짝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단다.

 

직원 모두가 맛있게 잘 먹었다며 보내 주신 분께 감사 인사 꼭 전해 달라 하고

뻥튀기 강냉이가 너무 구수하다고 혹시 구매도 가능한지 물어봐 달라는 직원까지 있었다.

 

어제 하루는 모처럼 나의 일터에 햇살 가득한 그런 즐거운 날이었다.

 

뿌린 시앗보다 더 많은 수확의 열매를 가슴에 가득 안고 사는 나!!!

 

이렇게무작정 받아 안아도 되는 것일까?

 

고마워 너무나...

 

정말 탁월한 깜짝 이벤트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행복하였다오~

 

아주 많이...

 

 

ps-- 올려진 가요의 노랫말처럼 생각지도 않은 이별 그 이후로

나는 점점 잃은것 보다 더  많은것들을 차츰 얻으며 세상속으로 씩씩하게 걸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