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고양이 듀이.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가 한 겨울에 도서관 책 반납함에 들어 있었다가
구출되면서 미국의 도서관에서 살게 되었다는 이야긴데.....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남편 옆에서 콧물까지 훌쩍거리며 읽었는데
단순한 어린 고양이 한마리의 진부한 구출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의 힘든 삶을 함께 하면서
자신에게 닥친 암과의 투병생활과
작가의 부모님들과 가족들의 아픔까지....
어쩌면 고양이 듀이가 겪는 이야기 속에서
작가의 성장과정과 결혼 그리고 이혼 뒤의 아이 양육
병마와의 힘든 사투를 너무나 담담하고도 간결하게 적은 글인데도
작고 힘 없는 아기 고양이 한마리를 도서관에서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가슴 따뜻한 인간애.
고양이지만 사랑을 받으며 삶의 방식을 오히려
사람들한테 긍정적으로 돌려주는 사람속의 작은 영웅 고양이 듀이.
19년을 같이 살면서 작은 시골마을을 변화시키고
작가의 이혼 후의 힘든 생활에서 큰 위안을 주게되는 듀이.
고양이의 지능이 얼마인지는 잘 모르지만 듀이는
영리하고 인내심 강하고 자기의 위치를 너무나 잘 파악하는
도서관이라는 세련된 직장에서 키운 고양이라 그럴까?ㅎㅎㅎ
어쩌면 너무나 지적이기까지 한 듀이.
도서관 회의에도 참석하는 당당한 고양이 듀이.
외롭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기꺼이 다가가 무릎에서 자 주는
눈치 백단의 마음 따뜻한 듀이.
수많은 나라의 신문과 방송국에서 유명한 사람보다 더 유명했던 듀이.
작고 힘없는 고양이 한마리가 미국의 한 마을을 단합시키고
마을 사람들의 도서관 출입을 증가시키는 기적을 만든다.
세계적으로 고양이들이야 많지만 듀이처럼 도서관 사람들 속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안을 준 고양이가 얼마나 있을까?
누가 도서관 책 반납함에 버렸는지는 몰랐지만
나중에 듀이가 유명해지면서 서로 자기가 버렸다면서
나서는 웃기는 일도 벌어진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 사는 곳에서는 다 그렇고 그런가 보다.
인터뷰에서도 태연하게 포즈를 취해 주고
사진을 찍히더라도 아주 프로답게 자세까지 잡아 주는
고양인지 사람의 생각능력이 전달된 다른 무언지???ㅎㅎ
동물을 소재로 된 책을 워낙에 좋아하지만
듀이는 참 가슴이 울리도록 읽은 책이다.
단순한 애완동물 한마리가 아니라
사람이 정을 주고 사랑으로 돌 봐 준다면
고양이 한마리가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는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잘 나타내는 실화였다.
작가의 삶을 엿보면서 내 삶의 방식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도 만들고...
설명하는 부분이 많아서 다소 딱딱한 부분도 있었지만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꾸준히 읽다보면
어느 새 작가의 긍정적이고 작가 엄마의 강하지만 부드러운
삶의 방식을 배우게 된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
포기란 모르는 삶에 대한 애정.
어떠한 어려움도 비록 그것이 죽음 일지라도 물리치는 무서운 용기.
나약한 모습은 스스로 용서를 하지 않는 그런 삶의 방식이 난 부럽기만 했다.
나 자신 좀은 헤이해진 모습으로 살기에 퍼떡~~ 정신이 들었다.
우리집 방에는 시츄가 한마리 있긴 하지만
난 이 시츄를 얼마나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딸이 멀리 가면서 맡긴 강아지라 억지로는 키우는게 아닌가?
듀이처럼 진정으로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시츄는 받으며 살까?
언제나 밤에 소등을 하면 얼른 침대로 올라 와 내 팔베개를 하며 자는 시츄가
듀이처럼 나랑 교감을 나누는 사이는 될까?
내 손짓 하나 말 한마디에 온 신경을 다 모으는 시츄가
듀이처럼 열 아홉해를 같이 살다가 죽는다면?
난 그 부분을 읽으면서 거의 흐느끼듯이 읽었다.
당장 시츄가 그렇게 된다면 ????
이라고 바꾸어 생각하니 듀이가 얼마나 안타깝고 불쌍하던지...
꼭 가족을 잃을 때 같은 그런 슬픔이 밀려 와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고 콧등으로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지도록 울었다.
안락사를 시키며 작가가 안고 듀이를 마지막 보내는 그 장면이
바로 내 앞에서 벌어지는 듯한 착각에 ......
19 년을 작가에게 힘들 때 마다 큰 위로가 되어주고
슬픔에 겨울 땐 가만히 안겨주며 새 힘을 주던 듀이.
배신도 없었고 교활함도 없었기에
듀이는 누구나에게 다정다감했던 고양이라
작가의 슬픔은 이루 말로는 표현이 어려운 부분이었지 않았을까?
마을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게 하고
이웃나라에서들 일부러 듀이를 보기 위해 그 도서관을
찾아오게 만들고 죽고 난 뒤에는 영원히 그 마을에 새겨진 듀이.
듀이의 죽음이 방송국에서도 신문에서도 났던
허술한 사람보다 더 큰 몫을 살고 간 고양이 듀이.
진정으로 누가 슬픈지 누가 외로운지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알아채고는 곁에서 친구가 되어주던 고양이 듀이.
소외된 아이에게도 웃음을 안겨주던 듀이.
도서관 고양이 듀이는 오랫동안 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듯....
아울러 듀이를 알아보는 기회를 만들어 보실 것을 권해 본다.
후회하지 않으실 듯...
살아가기 빡빡하고 힘든 요즘 같은 때.
분명히 힘이 되어주는 한가지 이상의 메세지는 받으실 것이다.
원 제목은....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