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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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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9-04-03

해마다 가고 오는 세월이라 하지만 매번 같은 꽃놀이에 마음은 늘 설레게 하고 단풍놀이에 서럽고 눈꽃놀이에 벅차 한다.

올 봄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떨어지면 이미 봄은 다 간것이다. 도도하리 만큼 간결하고 우아한 목련은 가는순간까지도 잎 하나까지 처절하리만큼 삶의 미련을 못버리고 주검의 순간을 다 느끼고 거친 봄 바람에도 잎 하나까지 맨도라져 무겁게 떨어져 생을 마감한다.

초록빛에  더 붉은  동백은 숫처녀 가슴 팍 처럼 붉어 노래마다 깊은 사연의 한몫을 단단히 한다.

특히 섬에 있는 동백은 그 순결과 아픈사랑을 더 하고 떠난 님의 그리움을 한층 더 하게 하며 기다림에 애닯픔을 고귀하게 표현한다.

뿌옇게 다가오는 봄산은 연두빛이 한번 비 에 더 짙어 질것이다

달 없는 밤 바다는 별들의 잔치가 새벽까지 아침을 멀리 한다.

호수처럼 잔잔한 밤 바다는 말없이 그들의 거울이 되어주고 갑자기 난 박 꽃이 그립다.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 다행히 새벽을 잘 넘기고 썰물에 속내를 들어낸 자연산 굴들의 욕심은 가히 날 일찌기 깨우기도 한다.

상추.쑥갓.마늘 .쪽파 모두들 그 사람의 향연의 노래을 맞추고 숙국과 철쭉을 가위질대로 삶을 영위해 간다.

아마도 올봄은 그 사람 생각되로 이쁜 꽃의 뿌리가 될것이다.

충분히 사랑을 나누고 이른 아침의 꿩 소리는 통영에서도 자유롭다.

저 넓은  빈 하늘은 새들의 매움으로 장관을 보길 바란다.

이제 끝나가는 굴 양식의 사람들은 이제 이 긴 햇살의 시간을 멀로  때우려 할까....

바닷가 사람들의 하루가 배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의 시작이 된다는것이 이곳 통영사람들의 얍삽한? 생활 적응기 이기도 한듯하다.

종일 위~~잉거리는 귀신바람소리는 한겨울 호롱의 웃음을 생각하게 한다.

밤새 앓던 그 사람의 끙~끙거리는 강아지 불알 터지는 소리는 잦아 들고 비춰오는 햇살속에서 난 잠시 휴식을 가져본다

창살의 부딪혀두 줄기로 갈라져 내 가슴위로 쓰러져내리는 봄 햇살이 길기도 하다

적 벽돌 담이 유난히 붉다

내린 커피와 녹차 한잔 그리고 딸기와 빵 그리고 사과 한쪽이 아침을 행복하게 한다

지난밤 양주로 멋을 한껏 부린 내 모습이 오늘 아침에도 이어진다 아주 멋지다

갠히 웃음이 번진다.

사랑도 넘처 흐른다

봄이 내게도 온걸까? ㅎㅎㅎㅎ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다시 무엇을 기다리는가

빈 몸뚱이로 세상에 나와 이렇게 저렇게 갈라지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짐작으로 저 산에 산짐승이 있을거란 그 사람의 말처럼 정확히 일치 못하고 살면서 그래도 거의 맞아 떨어지는 일상이 그다지 신비롭지는 않다.

다만 그 사람을 내가 그 사람이 날 사랑한다는것이 신비롭고 웃음이 난다.

갑자기 큰 한숨속에도 내 오늘은 채워 갈것이다.

오는 봄이 지난 겨울을 훑고 지나가듯 그래서 봄이 가득 차있듯이 내 사랑도 그리고 이 봄도 내게 가득차서 미친듯 울어버리는 소낙비처럼 더 짙어질것이다

난 사랑한다

이 봄도 그리고 뒤로 처져 물러감에 안감힘으로 버티는 지난 겨울도 ...

오고 지나도 난 그대로 여기 있으니 그래서 날 스치고 지난 모든것들을 기억하고 싶다

날 기억하는 사람들처럼 나두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