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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15

내가 공부 못하는 이유


BY 아리 2009-03-25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번째가

무엇을 시작해야한다는 소소한 결심을 하는 거였다

우리구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잘 되어있다는

평생학습관을 이용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했다

(한달 수강료가 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니 )

초급영어로 들어가서 기초부터 단단히 시작하겠다는

딴에는 겸손한? 마음이 ..

 

왠걸 ?

처음 들어가서 자기 소개를 하는데

깜짝 놀랐다

이반은 결코 초급반이 아니었다

주눅이 바짝 들었지만 선생님이 따라갈 만하니

아랫반으로는 내려가지 않아도 좋다는

격려를 해주신다

더구나 영어 선생님이 수준에 맞긴 하지만

거의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데

조금만 집중을 하지 못하면 결국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일단 공부를 시작은 했는데

요즘 내가 왜 공부를 못하는 가 하는 이유를 찾아냈다

순서 없음

하나 ..이것 저것 하다가 제일 나중에 마지못해 공부를 시작한다

둘 ....눈까지 나빠져서 집중하다가 곧 싫증을 낸다

셋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걸 절감한다

넷 ...꼭 필요해서 메모해 놓고 정작 그걸 찾으려면 어디에다 적었지하고

       심봉사가 지팡이로 땅 더듬듯 한다

다섯 .샤프를 두개나 볼트(우리 강아지 )가 물어뜯었다

기타 게으르고...여러가지 한심한 이유가 많은 듯하다 ~

 

공부도 다 때가 있는 듯하다는 생각을 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우리반의 로라님을 보면 절대 아니다

추정 나이로  분명 70은 넘으신 게 확실하다
연세를 여쭈면 잊었다 ..주민등록증은 집에 두고 와서 잘 모른다

이런 응수로 나이를 얼버무리고 죠크로 위기를 넘기신다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지난 번에 프레젠테이션이라고 3분 스피치를 하는데
쎙떽쥐베리의 어린왕자를 읽고 쌩떽쥐 베리와 어린왕자 모두 조사를 철저히 하고
그림까지 그려 오셔서 칠판에 붙이시고 제대로 강의?를 하시는데
혀를 내둘렀다
더구나 영작을 ........<<<<<<<<<<<<<

물론 미리 선생님께 제출하고 수정을 받는 과정은 있지만..

오바마가 당선 했을 때나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마찬가지셨다

(영자신문도 세개를 구독하신다는데 ...일단 무얼 시작하시면 올인하시는 성격이신 것 같다)
차기 후보를 위해서 제발 저렇게 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지만

어느 곳에든 열심히 발버둥을 치는 자와 뒤쳐지는 자가 있는 법
지난 주 토욜에는 간단한  파티와 함께
선생님이 주신 문장 50개 외워서 쓰기 시험을 보기로 되어 있었다
시험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이 결석을 했다
창피는 당하기 싫고 시험을 보기 또한 더욱 ..
나도 실은 집문제로 골치 아파 숙제나 공부가 들어오지 않았다
건성으로 외우긴 했어도 자신은 없었는데 ..
다들 이구동성으로 (성실하신 수녀님까지도 )
시험 보지 말자고 선생님께 애교를 부리고 있는데
\"보기로 했으면 봐야 한다 ..한갖지게 보는 게 낫지 않냐 ..\"
하시면서 시험 권유를 하시는데 ^^;;;
선생님께서
\"그러시다 왕따 되신다 ..\"
고 반넝담을 하시는데도 뒤로 물러설 기세가 아니시다
벌써 시험지에 번호까지 매겨놓은 페이퍼를 내보이시면서

시험을 보자고 우기기까지 하시는데

아주 약간 ...얄미울지경이었다
(사실은 속으로 상당히 존경)
선생님께서 놀라운 표정으로  영어 공부 얼만큼 하냐고 물으시자
올데이 ..하며 웃으신다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어떤 것에도 신경쓰지 않으며

오직 공부에 전념하는 열정

그분을 보면서 나는 왜 공부를 못하는 가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모든 것은 핑계였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시작하기 전 딴짓을 한다고

꾸중을 하던 나는 ...더 많은 딴짓으로 공부를 미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