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대형마트 의무휴업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65

봄이다.


BY 판도라 2009-03-24

잘들계셨지요!!

 

너무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너무 착하신 분덕에  먹고 살기 위해 강릉에서 대구를 일주일에 두번, 그리고 서울 한번 왕복하고 살아요.

 

그래도 차비빼고 밥값빼면 이전 수입의 1/3밖에 안되네요.

 

그래도 마음은 편합니다.

 

이사후 안정을 찾는 딸아이를 보면서.

 

미안하고 고맙고.

 

폭식증에 시달리던 아이는 이젠 적당히 먹을 만큼만 먹고 숟가락을 놓는 모습을 볼때 왜 눈물이 날까요.

 

엄마가 아침 새벽에 나오는 날에는 혼자 일어나 아침 챙겨 먹고 학교 가고.

 

동생 챙겨서 학교 보내고..

 

동생 학교서 오면 숙제 봐주고.

 

엄마 노릇 단단히 하네요.

 

엄마 없는날은 아침에 서너개의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는 아이를 볼때마다 미안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습니다.

 

이 시련이 아이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게할 미천이 될것이다라고 믿어봅니다.

 

남편이었던자는 아직도 우리 주위를 맴돌려 온갖 트집을 잡으려 애쓰지요.

 

어제는 준비서면이라고 날아온 종이 뭉치 안에서 내 차안에 있어야할 아이 등록금 영수증이 복사되 있는것을 보고 또한번 속이 뒤집어졌죠.

 

내 차를 뒤졌구나.

 

왜 그렇게 살까?

 

제발 더이상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말아다오.

 

더이상 헤어질 것도 없이 너덜너덜 해진 아이의 마음을. 더이상은.

 

네가 아빠, 아니 사람, 아니 동물이기라도 하다면.

 

난 오늘도 새벽에 밥해놓고 대구 왔어요.

 

이렇게 대구에 앉아서 잠깐의 틈에 아컴에서 오늘도 살아갈 기를 얻어갑니다.

 

모두 봄 날씨가 따듯해지듯이 마음의 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