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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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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운세


BY 바늘 2009-03-14


3월 14일 가로 열고 음력 2월 18일 가로 닫고 오늘의 운세

 

어디 한 번 읽어 볼까?

 

신문 23면 하단에 시선을 두고 만화로 그려진 나에게 해당한 띠를 찾는다

 

가만있자 개  소 호랑이 토끼 용 그 옆에 혀를 내름거리고 있는 뱀, 벼슬달린 닭  그리고 그 끝에 

콧구멍이 유난하게 커다란 나의 띠 돼지가 있다.

 

한때 시력이 좋다 자신했던 나였지만 이제 신문이나 책을 가까이 할때면 어김없이 돋보기를 찾게되는데

 

신문을 펼치고 돋보기를 통하여 오늘의 운세를 읽어내려 갔다.

 

 

오늘의 나의 운세

 

\"말보다 감정이 먼저라는 것을 명심해둬라 순서와 질서를 지키며 차근히 하라\"

 

마침 오늘이 토요일이니 내일 일요일은 신문 휴간이라 내친김에 바로 옆에 내일의 운세까지 읽어

보게 되었다

 

 

내일의 나의 운세

 

\"다른 사람이 좋아할 때 자신도 가장 좋은 것이다 아울러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유지할 것\"

 

그런데 말보다 감정이 먼저라는것을 명심하라는데 그 뜻은 무엇일까?

 

 

순서와 질서를 지키라는 것은 뭐 교과서적 이야기니까 알아 듣겠고

 

내일의 운세는 더불어 행복하게 살라는 이야기일 것이고~

 

 

오늘과 내일의 나의 운세를 읽어 보다가  다른 띠에 해당하는 운세까지 읽어보니

 

 

자식 둔 사람은 도둑놈보고 흉보지 말라

 

곳간이 차야 예절을 지킬 수 있다

 

물도 차면 넘치듯이 조심하라

 

수련을 쌓으면 외나무다리도 수월하다

 

진실한 만족은 적극적인 것이어야 한다

 

사람과 산은 멀리서 보는 것이 낫다

 

 

그러니까 결국은

 

매일 매일 조심하고 성실하게 열심으로 살면 저절로 좋은 운이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얼마전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태어난 생년월일과 시를 알려 달란다

 

 

친구가 운영하는 가게 앞에 노래방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가끔 오시는 손님중에 한 분이 철학을 공부하셨다는데

 

아름 아름 신통방통하게 앞날을 잘도  맞춘다는 것이다

 

며칠 후

 

궁금해 하던 내 앞날의 운세가 나왔단다

 

\"있자너 너 말이야 문서 조심하라더라 그리고 내년 부터 모든일이 잘 풀린다고 하더라~~\"

 

에이 뭐 빤하자너~ 그리고 다른말 뭐라던?

...

 

 

몇년 전 마음이 우울하던 날에 백화점 지하층 입구에서 작은 테이블에 의자 하나 놓고

사주를 풀어주는 분에게 나의 운세를 물었다

 

52세에 당도하여  연하 남자와 재혼수가 있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52세란 숫자가 아주 먼 미래 같더니 바로 내년이면 그 숫자에 해당하는 나이가 된다

 

가끔 얼토당토한 그 점괘에 웃음이 난다

 

지난 늦가을 바람이 너무도 강해서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종종 빨라지던 날

아파트 단지 마을 버스에서 내려 내가 사는 동 입구로 들어서려는데 연세가 좀 있어뵈는

아저씨 한 분이 곁으로 성큼 다가 오시더니

 

저기 사모님~~

 

신문 일년간만 구독해 주세요~

 

따악 일년간만 구독하시고 해지하셔도 되는데요

여기 백화점 상품권 만원권 다섯장하고 6개월은 우선 무료로...

 

온몸이 추위에 얼어 계신듯 보였다.

 

어찌보면 낮시간 수많은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수 없이 거절에 거절을 당하고

해가 진 추운 저녁까지 서성거리며 일하였을 모습에서 갑자기 내 모습이 보여졌다.

 

그래요~ 그렇게 할께요~

신문 넣어주세요~

 

너무도 흔쾌한 나의 승락에 아저씨는 갑자기  펜과 종이를 꺼네어

동호수를 묻고 연락처를 기제하시더니 금방  너무도 환해진 모습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셨다.

 

 

그렇게해서 구독하게 된 조간 신문!

 

어떤날은 배달되어진 그대로 이틀 사흘 방치될 때도 가끔은 있다.

 

때로 쉽고 간편하게 인터넷을 통하여 신속한 뉴스를  접할수도 있겠지만 나는

일 면 이 면 신문을 넘겨 가면서 오늘처럼 여유로운 시간에 아니면 출근 전 잠시

짬이 날때 오늘의 운세도 읽어보고 환율 급등에 관한 경제면 뉴스도 접하고

오늘부터 매화 축제가 시작된다는 전남 광양의 봄 소식도 접해본다.

 

매일 아침 신문이 도착하면 나는 오늘의 운세 또 내일의 운세 아니 

일년간의 나의 운세가 비록 실제상황과 어긋나 시시하게 끝나더라도 나의 띠를 찾아

오늘의 운세를 읽어 볼것이다.

 

또한 두툼하게  신문 사이로 껴있는 광고 전단지에서

동네 슈퍼 정기 세일에 할인되는 품목이 무엇인지  새로 개업한 식당 광고에는

어떤 음식을 주 메뉴로 하는지, 개업 기념으로 소주와 맥주 각 한 병은 천원으로 할인해 준다는데

한 번 가볼까하는 생각도 할것이다 

 

 

지난 늦가을 바람불고 춥던  저녁날

사모님~부르며 신문 구독을 권하시던 아저씨의 모습에서 내 모습이  보여지던 날의  인연으로

선듯 구독하게 되었던  신문

 

그 신문속에서 나는  뒤적 뒤적 돋보기 너머로 보여지는 세상속을 산책하며 나름 행복할것이다.

 

자아~~ 오늘의 운세는 또 어떨까?

 

귀인이 동쪽에서 아님 서쪽에서 온다는 소식은 없나?

 

두리번 두리번 ...

 

PS-정든 고향집 친정같은 에세이방을 요즘 잠시 떠나 아지트 운영을 하다보니 에세이방에 

 소원했었네요 하지만 아지트나 에세이방이나 모두 제게는 아컴의 인연으로 만난 정겨운 곳이랍니다

에세이방 여러분 방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