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돌아온 광수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뭔가 달라 보였다.
드디어 생겼다.
한쪽에 쌍꺼풀이 생겼다.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이유가 있다.
남편에게는 쌍꺼풀이 오른쪽에만 있다.
그러나 피곤하면 양쪽이 생긴다.
둘째 딸은 고등학생이 되자
아침마다 쌍꺼풀 테이프를 붙이고 등교하더니
얼마 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생겼다.
큰 딸이 그 모습을 보고 따라했으나
애미를 닮은 큰 딸은 눈 두덩이에 지방이 많아
쌍꺼풀이 생기지 않았다.
퇴근한 남편이 광수를 보더니 단 한마디
\"우린, 생겨!\"
아빠의 유전자를 많이 닮은
광수와 다정이를 두고 한 말이다.
쌍꺼풀에 있어 우리 가족은
두 패로 나뉘어져 있다.
\'우린 생겨\'팀과 \'죽어도 안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