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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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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 날리는 3월의 초입


BY 초록이 2009-03-03

 

아침부터 날이 궂다

부옇게 흐린 날씨에 내려다 보니 땅이 촉촉히 젖었고

우산 꼭지들이 왔다갔다하는게 비가  오길래

서이 우산을 꺼내놓고

분주히  남편과 아이들을 내보낸다

 

비는 눈으로 바뀌었나..  흰눈발이 펄펄 날리고 있네 

겨우내 관리비도 많이 나와 난방비  아끼느라

카펫만 깔아놓고  있자니 으시시하다

춘삼월인데.. 난방 돌리는게 아깝다 아까와~~~ㅋㅋ

추위를 많이 타는 나는  바람없고

따떳한 봄햇살만 있으면

행복한디~

오늘은 책방에 가서 책 몇권 사고

아름다운 가게에 가서 봄 컨셉에 맞는 옷좀 잘 골라볼까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친구관계도 복잡해져서 이것저것  도움말을 주긴 하는데..

아무래도 책을 통해서 더 좋은 조언을 들으리라 여겨져

데미안과 레미제라블을 고르고 나를 위해서는

법정 스님의 책 한권을 집어들고

아름다운 가게를 갈려는데

너무 추워서...비바람에 몸을 움추리다 다음으로 미루고

그냥 집으로 왔다

날씨가 좋아야 사람들은 밖으로 밖으로 향하는거 같다

 바람이 감미로운 어떤 가을날에는 100미터 가는데 아는 이 다섯명을

만난 적도 있으니까ㅎㅎ

 

공원을 지나 오는데

겨우내 먼지를 뒤집어 쓴듯  그저있던 앵두나무가지들이

빗물을 머금고 또릿히 서있다

가지들에 대롱대롱 맑은 물방울들이 싱그럽고

짙어진 나무색이 이제부터 푸른 물을 드러낼   빠알간 물을 풀어낼

몸이라는것을 과시하는듯 분명한 자태로

 서 있다

겨울에도 푸르게 있던 거의 누울듯한 공원중앙에 소나무도 양양이

생기있어 보이고

살구나무,산수유나무도

이제 준비 땅 신호만 기다리는 운동회 아이들 같다

 

사람에게는 궂게만 보이는 날씨도

좀 있으면 펼쳐질 봄의 향연에는 필요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