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때 까지 안고 가야할 문제이다.
사랑스럽게 생긴게 죄냐고
아님 자꾸만 안아보고 싶게 생긴게 죄냐고
신혼때는 당연 그렇타 치고
이제 난 그런 고민에서 벗어나 좀 자유로워 지고
싶다고 밤만 되면 도망치고 싶던 신혼 거쳐
죄없는 아이 엉덩이를 꼬집어 깨워 아이를 품고
잠든 시절거쳐 작은아이 초등학교 입학하며 남편이
얻은 병때문에 오랫동안 내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이유도 모를 허허로움에 헝클어진 세월거쳐
남편은 건강을 되 찾았고 우리의 딜레마는 다시 시작.
잠자리 불만을 토로하는 남편.
야들야들 야시시한 속옷을 입어달라는 남편의 부탁
솔직히 내 입장에선 참 괴로운 일이였지만 남편 입장에서
생각하면 인내심 하나 끝내준 남편이였고 또한 참 불행한
남자였지.
츄리닝 바지 허리춤 묶고 잠자리에 들질않나
양말 신고 잠자리에 들질 않나.
우쨌거나 남편 잠들기 지둘리느라 온 집안이 광난다
신혼부터 23년동안 홍홍홍 콧소리 한번 하고 안겨든적 없으니
하지만 아내인 내 입장에서도 할말은 많다.
아니 뭐 좀 그리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나도 아쉬워서 홍홍 거려보지....
츄리닝 묶고자도 편한잠을 못자는데 야들야들 홍홍거리며
안겨들면 내 이 작은몸 남아 나겠냐고.....
이렇게 살아온 23년
하지만 요즘 내가 많은 반성을 하고있다.
난 속옷이 출근용과 퇴근용이 따로 있다.
출근용 속옷은 똥배를 감추기 위해 몸에 착 달라붙는 탄력성
무지 좋은 속옷 남편의 취향이나 수고를? 완전 무시한 속옷
남편은 일명 그 속옷을 갑옷이라 부른다.
어느날 부터 남편이 이런 하소연을 한다.
갑옷 벗기는거 이젠 버겁다고....
왜 출근용 속옷을 집에서도 입냐고....
처음에 그게 뭔소린줄 몰라 어안이 벙벙 했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 몸에 착 달라붙은 갑옷을 벗기기가 벅차다는 말에 배꼽이
빠질만큼 웃었는데.....
며칠전 연달아 3일을 하루는 친구생일
하루는 직원들 회식
하루는 거래처 사장님 아들 피로연
그렇게 연짱 노래방을 다녀온 남편.
오밤중에 들어와 자꾸만 따오기 옷을 입어달란다.
도대체 따오기 옷은 또 뭔소리여.
어안이 벙벙한 나에게 남편이 노래 한 소절을 부르는데
♪ 보일듯이 보일듯이 보이지 않는~~~~~~
가슴이 보일듯 보이지 않고 엉덩이가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오빠야들 애간장을 살살녹이는 그 옷들이 일명 .따오기 옷.
그 따오기 옷도 입는사람 나름이지 아스팔트 껌딱지가
끈달린 따오기 옷을 입은들 암만 목빼고 들여다 본들
상품 가치가 있냐고....
ㅎㅎㅎ 시커먼 검포도나 한알 따먹을까 뭐 볼게 있다고.
그래도 남편 나이 감안해서 갑옷은 절대적으로다가 출근할때만
입고 집에서는 안 입어야 겠다고 아니지 예쁜 아내 안아볼려면
힘 기르라고 여자는 역시 빼고 볼일잉께
하도 빼서 별건줄 알고 데려왔더니 역시 별거더라는
남편말이 있었으니 난 끝까지 빼고 사는 여자로 남을 것이여!
그래도 이제부터는 남편 소원 들어준다 생각하고 폼 안나는
따오기 옷도 더러 입어주고 안하던 짓도? 조금씩 할때가
왔지싶어. 솔직히 니살이 내살인지 내살이 니살인지
구분도 안가는데....
사랑하는 사람 위해서 변화도 필요한 거 아닌가 생각혀.ㅎㅎ
따오기옷 하나 야들야들 팬티하나 두 개는 사야될거 같어.
남편이 집에 들어와 보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키는
일명 당근바지가 있어 무릎밑에 내려오는 칠부바지로
홈웨어 아마 한 15년 빡세게 입어줬지.ㅎㅎㅎ
그 당근바지 입은 모습 안보는게 남편의 소원이라니...
이제 권태기의 시작쯤인 이때 함 갈아입어 줘야 할때가
온것 같어 ㅎㅎㅎ 배추 치마 정도면 괜찮을랑가.
아참 ㅎㅎ 따오기 옷으로 입으랬는데....
따오기옷 따오기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