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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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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두그릇........


BY 만고풍상 2009-01-30

집안사정으로 난 11살때 이미 사회에 나와 있었다

여러곳에 일할곳을 찾던중 어찌하여 성수동 2가 세차장에서 일하게 되었다

아주 오래전 일이라 지금은 없어졌겠지만 내가 일하던 세차장옆에는 중국집이 있었다

어느날 가까운 친척 나보다 한살아래 동생뻘되는 녀석이 찾아왔다

반갑기도 하고 ....암튼 그를대리고 바로옆 중국집을 갔다

그당시에는 난월급은 없었다  그냥 먹여주고 제워주면 그만이였다ㅣ

임금계산할줄도 모르고 월급이라는것도 모르는 .......그러나 새벽일찍일어나 4명 일꾼들 밥을 해주고 세차하러 들어오면 밤솔로 타이어와 발판을 닦고 작업복빨고 등등 내일을 기약할수 없는 고된 노동의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

암튼 그와 중국집 에가서 둘이서 자장면 을 맛있게먹고 계산할려니 주인 아저씨가 돈을 안받으시는거다

그래도 드릴려고 하니까 어서 가라는 손짖으로 빨리가라신다  순간적으로 주인아주머니가 아시면 혼나실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못이기는척 나왔다

그리고 2달후 새벽에 자다가 차동차소리에 창밖을 보니 중국집하시던 그분이 야반도주 하시는게아닌가

창백한 주인집아저씨의 마른얼굴이 뜨올랐다  얼마나 살기힘드시면 한밤중에 뜨나시는걸까??

국민학교도 사정상 졸업못하고 여기저기 전전하며 직업도 수없이 바꾸며 수많은 사선을 넘어 바람따라 구름따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여기는 한국땅도 아닌 카나다 에서 내나이 51를 넘기고 있을 줄이야 ............

그추운겨울날 살을에이는추위에 새벽에 성수시장에 갔다와 눈물콧물흘리며  밥을하던 그엤날 그시절에 내가불쌍해보여

차마 자장면값을 받지못하셨던 그 중국집주인아저씨 생각하면  차가워진 내가슴에 따스한온기가 전해져온다

아저씨 감사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