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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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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지마 개새끼야 !


BY 헬레네 2009-01-30

9일동안 강정과 유과를 판답시고 마트에서 알바를 했다 .

8일째와 9일째날엔 11시간을 세워놓고 겨우 밥먹는 시간 20여분을 앉아 있었다 .

다리는 퉁퉁붓고 목은 따끔 거린다 .

 

설날 ,,,,,,,,, 병원으로 가서  2박 3일의 외출증을 발급받아 남편을 데리고 나오는데

몸이 지난번 보다 더불어서 숨소리가 답답한것이 나까지 숨이찰 지경이다 .

내가 쳐다보며 \" 아이구야 배가 무거워서 지하철 계단을 걸을수나 있을라나 몰러 \"

했더니 히죽이 웃는다 .

안좋은 유전인자는 다 닮았는지 시모의 혈압까지 닮아서 혈압이 무척높다 .

병원에선 혈압까지 높아서 특별관리 대상이다 .

 

지하철 안에서 자리에 앉지않고 계속서서 지하철 노선표를 쳐다만 보고있다 .

\" 왜 어디 가고 싶은데라도 있어 ? \" 묻자 \" 아니 \" 한다 .

\" 나는 가고 싶은데가 있는데 노선표에 안나와 있어서 못가 \" 했더니 \" 어딘데 ? \" 하길레

\" 유토피아 \" 했더니 아무런 표정도 없이 나를 건너다 본다 .

못알아 들은걸까 ? 아니 어쩌면 유토피아란 말 자체를 모르는지도 모르겠다 .

 

첫날은 집에와서 옆동의 동생네에 가서 기름진 고기국에 좋아하는 고기를 술과함께 실컸먹었다 .

병원에선 절대 안된다고 하겠지만 나는 하루쯤은 그냥둔다 .

 

다음날 ,,,,,,,,, 언니가 형부의 산소에 왔다며 들러서 엄마와 조카까지 함께 술을 마시는데

술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이사람 오늘도 계속 마시고 있다 .

결국 새벽두시 ,,,, 혀가 꼬일대로 꼬여서 자리에 들었는데 한방에서 자본적이 별로 없는지라

생뚱 맞았지만 거실에선 엄마와 언니가 딸아이와 조카는 딸의 침대에서 자리 배정을 하고 나니

본의 아니게 남편과 안방침대에 둘이 누웠는데 안그래도 커진 숨소리가 술때문에 어찌나 큰지

도저히 잠을 이룰수가없다 .

 

언제 이렇게 나란히 누워 봤더라 기억도 안나지만 아무런 감정도 일지않고 그저 이렇게

누워있는 이런관계가 분명 사랑하는 부부라는 사이는 아닐것이다 .

허허로운 마음으로 누워서 에잇,,,,,,, 술이나 한잔 더마실걸 그랬나부다 .

엎치락 뒤치락 ,,,,,,,,피곤에 절은 몸은 정신만 더 또렸해 진다 .

괘종시계 소리만큼이나 커다란 숨소리는 점점 더 나를 압박해오고 까닭없이 몇년전 봄날의

그 나른함을 몰아내던 일이 생각나 혼자 웃었다 .

 

몇년전 ,,,,,,,,,, 한동안 술만 마시면 침대 시트에다 소변을 봐서 나를 돌아버리게 만들었었다.

어른이 그것도 술을먹은 소변이라 어찌 할수가 없어서 몇번을 침대 매트세탁을 하는 출장

서비스를 불러서 맡기다가 그래도 찜찜해서 매트만 다시 구입해 놓고 제발 술마시면 바닥에서

그냥 자라고 사정을 했었다 . 어쩌다 그냥 자고 자기의 소변에 추워지면 욕실로 들어가

물로 대충씻고 침대에 올라오기도 했고 어떨땐 내가 창피해서 사람을 불러놓고 돈을 놓고

 나가버린적도 있었다 . 니가 하라고 ,,,,,,,,,

 

그러던 것이 어느날 부턴가 밤을새고 들어와도 술도 별로 안취하고 말짱해서 아침에 들어왔다 .

술만 마시면 노이로제가 걸릴정도 였는데 신기할정도로 멀쩡하니 나는 마냥 좋았고 딸이이에게

너도 좋지라며 흐흐 거렸다 .

 

어쭈구리 ,,,,,,,,, 근데 점점 이상했다 .

아예 대놓고 일주일에 한번씩 외박을 하면서 추석날도 크리스마스날도 외박을 했다 .

그래도 설마 그쪽으로는 생각조차 안했다 .

워낙 주변머리가 없고 내가 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 그런데 갈수록 이상한것은

어쩌다 전화가 오면 꼭 베란다에 나가서 통화를 한다 .

 

그러던 어느날 새벽 세시 가게를 닫고 들어 오는데 문자가 온다 .

\" 이쁜이 보고 또 봐도 이쁜 그대 메리 크리스마스 ~~~\" 히힝 ~~~맨날 외박하드니 이기 미칫나

했다 . 답을 날렸다 \" 고래 이쁜데 일요일마다 외박하는 니는 머꼬 메리가 해피고 마쓰가 빤스다 \"

말이없다 . 당시 남편은 택배 화물운송을 했으므로 밤에만 운전을 했다 .

 

다음날 아침 ,,,,,,,,, 여전히 아무생각없이 거실에 앉았는데 잠든 남편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온다 .

문자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잠이 깰세라 들어가서 휴대폰을 들고 나오며 전화기를 뭤하러 방에둬서

소리나게 하지 중얼거리며 문자를 확인하는데 내용이 요상하다 .

 

처음것은 \" 바쁜가봐요 \" 나중것은 \" 나 공지천 왕의남자 보고 바람쐬러 왔어요 \" 다 헉~~~~

한참을 뒤지다 보니 보고또봐도 이쁜 이쁜이가 나까지 무려 넷이다 .

이런 이런 ,,,,,,,,, 이게 무슨일이다요 . 그때부터 한꺼번에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

일주일에 한번씩 오후 대여섯시에 나가서 다음날 아침 여덟시나 아홉시에 들어오던 이유를

또 노래방에서 십몇만원씩 긁어오던 카드영수증들을 ,,,,,,,,, 그런데 너무많다 .

번호를 정리하니 세사람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했는데 한사람과는 통화보다는 하루에 한두번정도

문자를 날마다 주고 받았고 나머지 둘과는 문자와 통화가 있었다 .

 

그런데 놀라운것은 외박하는날엔 스물몇통화씩도 되고 거의 집에 들어오기 오분전 까지도 통화를

했었다는것은 그여자와 함께 있었다는 것이다 . 가만히 계산해 보니 줄창 외박을 한게 추석직전

부터 였으니 벌써 오개월째 접어들고 있었건만 그저 집에와서 오줌만 안싸면 좋은줄 알고 히히

거렸었다 . ㅊㅊㅊ 여자와 함께이다 보니 술만 퍼마시질 않았을테고 그래서 맨숭맨숭해서

들어온것을 지금까지 한번도 어디서 뭐하다 들어 왔냐고 따져 묻질 않았으니 내잘못이 크다 .

 

 휴대폰을 몇개째 술을 마시고 부셔버렸고  몇달을 그냥뒀다가 내이름으로 다시 개통한터라

내명의 였다 . KTF 에 갔더니 명의자 본인이더라도 휴대폰을 갖고 오란다 .

다시와서 잠자면서도 끼고 자는 휴대폰을 살그머니 훔쳐서 갖고 갔더니 6개월 동안의 통화 내역을

전부 발급해 줬다 .

 

온갖 방법을 동원해 알아 봤더니 둘은 노래방 도우미고 하나는 거래처의 와이프 였다 .

통화 내역서를 들고 앉아 우두망찰 앉았는데 20년 지기 벗이 들어온다 .

보여주고 얘길했더니 \" 하나도 아니고 셋이야 \" 하며 날 쳐다 보더니 \" 야 니네남편 맹물인지 알았더니

생각보다 치밀하다 그러면 진짜는 누구야 설마 셋다는 아닐테고 \" 하길레 \" 통화 내용으로 봐선 누가

진짜인지 나도 헷갈려 모르겠다 \" 이미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사이였지만 집에 돌아오는 그시간 까지

통화를 하면서 들어 왔다는게 기분이 나쁘기도 했고   스물 몇통화씩 하면서도 그녀들에게 받은

전화는 겨우 한두통화 였다는게 더 나를 비참하게 했다.

 

그날 저녁 노래방을 하는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주며 물었더니 이름과 그녀의 근무처인 노래방을

지적해 주었다 . 그녀들은 죄가 없다 . 다만 궁금하고 확인하고 싶었을뿐 ,,,,,,,,

다음날 아침에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온 남편에게 통화 내역서는 감춰둔채 물었다 .

도대체 일요일마다 외박하면서 어떤 일이 있었으며 왜 보고 또 봐도 이쁜 이쁜이가 나까지 넷이었는지

문구라도 바꾸지 못하고 무엇때문에 나를 그녀들과 동등하게 대우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

뻔뻔 스럽게도 얼굴하나 변하지 않고 하는말이 일일이 다시찍기 귀찮아서란다 .

 

지금까지의 일은 다 덮어둘것이니 이시간 이후로 이런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하는짓을 끊어라

만일 계속 될때는 응분의 댓가가 있을것이다 . 철부지 아이가 불장난 한번 한것으로 치겠다 .

그리고 내가 그녀들 셋의 신원을 다 파악해 뒀으니 만일 이후에 더이상 지속된다면 도우미는

몰라도 가정주부인 그녀는 다칠것이다 . 라며 경고하고 끝냈다 . 겁이 많은 남편이 움찔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고 그걸로 끝인줄 알았다 .

 

그리고 두어달후인 삼월달에  ,,,,,,,,,,,, 다시한번 문자를 확인해 보는데 지가 보낸것은 다지우고

 받은건 미쳐 못지웠는지 남아있는데 당돌한 그녀의 문자 내용인즉 \"날씨도 아직 추운데 살살

파묻으라 하셔용 \" 이라하며 나를 조롱하고 있었다 .

다시 가서 이번에 두달치 통화 기록을 다시 출력했다 .

그리고 다음날 돌아온 남편에게 통화 기록을 번호순서대로 빨강, 노랑 , 파랑으로 표시를해서

8개월치를 던져주며 내가 경고한후에도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통화와 문자에 대해 변명을 해보라

했더니 말을 못한다 .

 

이런 개새끼 ,,,,,,,,, 특진을 걸어서  전재산을 들여서 뇌수술 시켜주고 죽어라 밥배달 다니며 먹여 

살리고  32평 아파트에 중형차 끌고 다니게 해놓고  살만 하니까 나를 조롱해 내가 이통화기록

그여자 남편한테 갖고가도 과연 그녀가 이런 철딱서니 없는 문자가 날릴수 있을까?

아마 그녀의 남편이 알면 나처럼 이렇게 점잖게는 얘기 안할거다 너희 두 연놈들 에게 ,,,,,,,,,,,, 

그때도 그년이 이렇게 장난치는지 한번 구경해볼래 ? 했더니 통화내역서를 드려다 보며 내가

이렇게 많이 전화질을 했었는지 몰랐다며 손이야 발이야 빌고 있었다 .

\" 그년이 니가 술만 쳐먹으면 아무앞에서나 인사불성이 되어서 똥싸고 오줌싸는걸 과연알까 ?

 박수쳐줄테니 깨끗이 나가라 내가 천만원 한도내에서 원룸하나 구해줄께 부탁이다 \" 했더니

사색이 되어서 손사레를 치며 눈물까지 글썽여 가며 읍소를 하고 자빠졌다 .

차라리 큰소리라도 치고 니가 싫어졌다고 그녀를 사랑한다고 했으면 내기분이 덜 꿀꿀했을까 ?

 

 

봄바람이 살랑이는 춘삼월의 어느날 ,,,,,,,,,, 배신감과 함께 화가 차오르면서  병신스럽고  

어설픈 사랑놀음에 아까울것 하나없는 흑싸리 껍데기를 버리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들고앉은

 묘하고 더러운 기분에 어쩌지도  못하고  끌려 다니는 내가 싫어서 친구를 태워서 드라이브를

나섰다 . 노천까페나 가자며 태워서 시골의 한적한 곳에 도착해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막다른

산밑의 길에서 가지고간 부르스타에 불을 붙였다 . 커피물을 끓이는데 따스한 봄바람에 졸고있던

삽살개가 죽어라 목이터지게 짖어대고 있었다 .

 

주인은 분명 저 산아래 밭고랑 어딘가에 있을터였다 .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 조용히해 이 개새끼야 ! 우리집에는 씹새끼도 있어 \" 하며 소릴

질렀는데 내소리가 너무 컸던지  개는 조용해 졌는데 같이간 내친구가 웃다가 웃다가 눈물까지

흘리며  웃고 나도 배를 잡고 힘이 빠질때 까지 웃었었다 .

이젠 기억력 장애로 두번다신 꿈도 못꿀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