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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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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손님이야기


BY kyoto 2008-12-30

오늘의 나의 아름다운 손님은 일본 손님인 통고상이라는 분이다.

상이라는 말은 일본이름에 쓰이는 존칭인데 우리는 발음상 똥고상이라고 부른다.

여든이 넘으신 분이 70대로 보이며 남편분은 미국분이다.

남편은 전혀 일본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분은 주기적으로 사시미를 드셔야 하는 전형적인 일본 부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분이 남편이 은퇴하면서 본인도 같이 가정주부생활을 은퇴하신다고 선언하셨다는 것이다.

이제까지는 남편이 돈을 벌고, 본인은 남편을 위해서 요리를 했지만 남편이 은퇴했으니

이제 본인도 같이 요리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해서 집에서는 남편이 요리를 맡았다고 한다.

그걸 선언한 부인도 멋진 생각(?)였지만 그걸 흔쾌히 받아들인 미국남편도 아주 멋진것 같다.

남편과 같이 오면 남편은 차도 싫어해서 그냥 물만 드시고 부인은 사시미를 아주 맛있게 드시고 가신다.

때로는 to-g0를 해서 가기도 하는데 처음에 우리가 가게를 맡았을 때는 이분이 이까까츠라고 오징어로 된 튀김음식을 주문했는데, 맛이 달라졌다고 인수인계중인 전주인에게 우리를 못믿겠다고 억지를 부리셨다.

물론 음식은 똑같았는데, 기분상 그랬나보다.

그러다 우리랑 같이 시간을 같이 하시면서 서서히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셨는데,지금은 일본분들중에서는 드물게 너무 따스해서 감사한 분이다.

이분은 to-go를 해가거나 가게에서 식사를 하실때 꼭 우리를 따로 불러서 tip를 주신다.

미국은 tip이 있어 손님들이 먹은 음식의 15%~20%정도를 tip 으로 주는데, 우리는 주인이기 때문에  이 tip을 갖지 않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완곡히 거절을 했는데, 이분들 말씀이 웨이츄레스 tip은 자신들이 따로 주었으니 너희것으로 주는것은 너희가 받으라는 것이였다.

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마는

때로는 아침에 to-go해서도 주고, 저녁에 또 오면 또 줄려고 하신다.

그럴때는 정말 도저히 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럴때는 정말 완곡히 거절을 한다.

그랬더니 신기하게 절대 팁을 주지 않았던 남편분이 요즘은 더 열심히 주신다.

그러더니 우리딸이 고등학생인데 한번 가게일을 돕는 것을 보시더니 이제는 우리딸앞으로 주는 것이라고 올때마다 우리아이 장학금이라고 5불씩 10불씩을 주시는 것이다.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때가 있단 말인가

5불,10불 모이면 얼마나 큰 돈이겠는가 말이다.

마치 친할머니같은 그 마음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이 연말 딸아이의 감사카드와 함께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해 드렸다.

정말 감사한 분이다.

이분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