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전에 잠이 참 많았다.
하루에 17시간을 자 본적도 있었지.
아마, 그 땐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좋은 말로는
성격이 좋아서였구, 반대로는 미련했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겨우 이제 34살인데,
왜 1년 전 쯤 부터 잠이 안올까...
불면증? 흥!~ 전 남편이 들음 무슨 개소리냐고 할거다.
무지무지 잠이 많았었니깐.
어린애들 둘 키우면서 장사 하면서 기댈때만 있음 잤으니깐...
늙음 잠이 줄어든다더니....벌써 늙었나?
주위에선 신경성이란다.
몸을 바쁘게 움직여 살아도, 정신이 딴데 있으니,
뇌가 쉬고 싶어도 쉴수가 없단다.
하긴....2년 전엔, 정신과 치료도 몇번 다녔었다.
의사왈....젊은 사람이 가슴에 돌을 얹고 사는군.
대충대충 사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게요.
23살에 스트레스에 의한 아사풍(입이 돌아감)도 왔다며...
홧병엔 약도 없수...그냥 무조건 편하게 생각하고 살어...
말이 쉽지..사는 자체가 고달픔인데, 그게 말같이 쉽나뭐....
아마, 의사도 내가 대개 불쌍했나부다..
30분 가량 상담하고, 신경 안정제 지어주는게 다인데,
그참, 병원을 나서는 기분이 한결 가벼웠던 기억이 난다.
난, 나의 20대에 유일한 잘한 것이
두 아이를 낳은것과 이혼을 선택한 두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20대를 기억 상실증에 걸려 모두 지우고 싶다.
하긴....그러면 우리애들을 기억을 못하는구나..
그건 좀 그래..
훗....
몇 달 전에, 철학관에 간 적이 있다.
장사를 시작 하는 아는 언니 따라 가 본 곳이였다.
사주를 풀어 점꽤를 봐주는 건데,
정말 잘 맞춘다는 느낌이 들었다.
6년 동안 고생 많았단다..훗...
이혼하고 6년 좀 지났으니 맞네...
돈이 모인다 싶으면 흘러 나가기 그랬단다.
하지만 내년부터 잘 된단다...
6년 고생 했으니, 앞으로 6년은 재수가 많이 들어오고,
고생끝 행복 시작이란다...ㅋㅋㅋ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건강을 챙겨란다.
그래....나쁜일도 많았고, 상처도 많았고,
아픔도 많았고, 피 토할듯이 꺼이꺼이 거리며
운적도 많았지...
나쁜기억을 지우개로 지울수 있다면...더 바랄 건 없지만,
나쁜것과 상처투성인 가슴위에
이젠 희망이라는 이쁜이불로 덮어 두고 싶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
장미정...
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살았어.
바보스럽고 미련하게 져주면서,
손해보면서 주위 사람들 한테 잘했어..
이젠...좀 약아져도 돼.
왜냐면 너도 이젠 너 자신한테 잘해주고
보상해줄 차례거든..ㅎㅎ
하지만, 세상에 마지막으로라도 미안해야만 할 사람은
두 아이들이다.
너희들을 키울수 없으면서
밥숟가락이 입에 들어가고,
티비 보면서 한바탕 웃고,
가끔 찜질방에서 나른하니 좋다고 미소 지은것...등등
엄마가 엄마가 아닌게 되어 버린게 큰 죄지...
낳았다고 부모는 아니잖니..
가슴은 돌같은 엉어리가 아마 너희들이거다.
그게 평생 짊어가야할 엄마의 죄값이겠지..
내가 치매 걸리기 전에 꼭 애들을 봐야겠지..
그래야 같이 살 부비고 살지 못한 죄를
용서 해달라고 할 수 있잖아..
이혼한건 잘 한거라고 늘 생각했는데...
애들을 못키우는게 이렇게 무거운 짐일거라고는 ...
기억........
차츰 희미해졌으면...풋...근데, 더 또렷해지는거 모야?
상처는 준 사람은 쉽게 잊어도,
상처 받은 사람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지.
아이들과의 추억만 아주 진하게 남아주길 바라며...
안 오는 잠을 청해보자...
내일은.....항상 내일의 태양이 뜬다지 아마....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