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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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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들이 하는 말.


BY 오월 2008-12-12

미쳐날뛴 대지위로 무서운 꾸지람이 있었고

잔뜩 풀죽은 대지는 납작 업드려 반성중이다.

그 반성의 시간이 길어짐에 점점 초췌한 대지위로

다시 따스한 쓰다듬의 촉촉하고 잔잔한 겨울비가 내린다.

 

그 온화함 속에 그들의 장난기가 다시 살살 고개를 든다.

아직은 고개숙인 그들이 땅속을 향하여 간질거리는 입을

열어 소근거린다. \"너희들도 기다려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고 내년봄 따스한 봄날을 또 기약해 보자.\"

다시 미칠 그날을 기다리며 대지는 고요하게 잿빛 잠에 취해든다.

 

무겁게 내려 앉은 하늘이 키큰 미루나무 하나를 내리 누른다.

빈 둥지 까치집이 흘러 내릴듯 위태롭다.

찬 바람이 불고 흰눈을 뒤집어쓰고 거친 폭풍을 이겨내고

그들은 또 지금 숨 죽이고 납작 업드린 대지와 한 통속이 되어

미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연둣빛 작은 잎새 쉼없이 팔랑이며 쏟나내든 그 많은 수다.

 

무거운 잿빛 하늘밑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미친 그 날을 준비중인

그들 그 미친 날들을 기다리며 난 또 몇 번이나 그들을 애타게

바라보고 기다리고 기다리며 그 날을 맞을까.

찬 땅속에서 긴 시간을 견디어 내 듯

나 또한 소중한 오늘 그리고 다시 모두 미쳐 날 뛸.

새 봄을 기다리며 잿빛하늘이 무겁게 내리눌러 옆으로 꼭대기

가 스러진 겨울숲을 보고있다.

 

비가 내려 땅이 촉촉해진 날은 찬 흙을 손으로 비벼보니

입가에 히죽히죽 미소가 머문다

땅 속 깊은곳에서 촉촉히 물기 머금고 오동통 살오를 그들

씨앗들 내 사무실 뒤 진열장에도 정겨운 꽃씨들이 오종종

겨울잠에 취해있다.

너히들은 편히 자고 쉬고 있거라 그 날 너희들이 맘껏 미칠

그날은 내가 데려오마

그래서 씩씩하게 오늘 하루를 또 보내주었다.

미친 그날을 애타게 기다리며 .....

벌써 허리굽혀 연둣빛 새싹을 찾는다. 

나 또한 미치고 싶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