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날뛴 대지위로 무서운 꾸지람이 있었고
잔뜩 풀죽은 대지는 납작 업드려 반성중이다.
그 반성의 시간이 길어짐에 점점 초췌한 대지위로
다시 따스한 쓰다듬의 촉촉하고 잔잔한 겨울비가 내린다.
그 온화함 속에 그들의 장난기가 다시 살살 고개를 든다.
아직은 고개숙인 그들이 땅속을 향하여 간질거리는 입을
열어 소근거린다. \"너희들도 기다려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고 내년봄 따스한 봄날을 또 기약해 보자.\"
다시 미칠 그날을 기다리며 대지는 고요하게 잿빛 잠에 취해든다.
무겁게 내려 앉은 하늘이 키큰 미루나무 하나를 내리 누른다.
빈 둥지 까치집이 흘러 내릴듯 위태롭다.
찬 바람이 불고 흰눈을 뒤집어쓰고 거친 폭풍을 이겨내고
그들은 또 지금 숨 죽이고 납작 업드린 대지와 한 통속이 되어
미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연둣빛 작은 잎새 쉼없이 팔랑이며 쏟나내든 그 많은 수다.
무거운 잿빛 하늘밑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미친 그 날을 준비중인
그들 그 미친 날들을 기다리며 난 또 몇 번이나 그들을 애타게
바라보고 기다리고 기다리며 그 날을 맞을까.
찬 땅속에서 긴 시간을 견디어 내 듯
나 또한 소중한 오늘 그리고 다시 모두 미쳐 날 뛸.
새 봄을 기다리며 잿빛하늘이 무겁게 내리눌러 옆으로 꼭대기
가 스러진 겨울숲을 보고있다.
비가 내려 땅이 촉촉해진 날은 찬 흙을 손으로 비벼보니
입가에 히죽히죽 미소가 머문다
땅 속 깊은곳에서 촉촉히 물기 머금고 오동통 살오를 그들
씨앗들 내 사무실 뒤 진열장에도 정겨운 꽃씨들이 오종종
겨울잠에 취해있다.
너히들은 편히 자고 쉬고 있거라 그 날 너희들이 맘껏 미칠
그날은 내가 데려오마
그래서 씩씩하게 오늘 하루를 또 보내주었다.
미친 그날을 애타게 기다리며 .....
벌써 허리굽혀 연둣빛 새싹을 찾는다.
나 또한 미치고 싶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