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담내용이다
아내가 올린 내용이다
오랫동안 주말부부 생활한 아내가 있다
남편이 아내에게 고백한다
5년간 만난 여자가 있는데 자기는 헤어지고 싶은데 여자가 안떨어진다
아내더러 그 여자에게 전화해 달란다
확실하게 헤어지고 싶다고
것도 욕을 섞어서 강도높게 해 달라고
아내의 반응이 흥미롭다
첫째 남편을 외롭게 한 자신을 자책한다
아내의 논리대로라면 외로운 아내도 바람이 났어야 한다
주말부부 기러기 아빠도 마찬가지다
바람은 상황이 아니라 의지이다
바람은 불가항력이 아니라 선택이다
둘째 아내의 해석은 더 기가 막히다
남편이 마음이 여려서 여우같은 여자가 가련함을 내세워 순진한 남편을 꼬드기는 바람에 넘어갔으며
남편은 가정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데 여자가 놓아주지 않아서 남편이 올가미에 걸렸다는거다
만난 세월이 5년인데 말이 되는가
5년간 안 놓아준 여자가 아내 전화 한 통화에 단념하겠는가
아내를 배신한건 남편이다
그런데 아내의 분노는 애인에게만 집중된다
남편이 강간이라도 당한줄 안다
남편은 파렴치다
두여자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아내에겐 얘기하지 말고 혼자 해결했어야 한다
아내의 상처따윈 안중에 없는거다
애인도 상처 받긴 마찬가지다
남자가 이별을 통고하고 감수해야지 아내를 끌어들여야 겠는가
비록 불륜이지만 예의있게 세련되게 끝낼순 없는가
객관적 진실은 이렇다
그간 잘 놀다가 이젠 싫증나서 헤어지고 싶은데
애인의 앙심도 두렵고 설명도 귀찮고
아내가 알아버렸다면 게임오바라고 애인이 단념할거라 믿는거다
아내가 안걸 증명하기 위해 아내가 직접 전화를 하라는거다
애인에겐 자신은 헤어질 맘이 아니었는데 아내에게 떠밀려서 상황이 이별을 가져온거라고 말하고 싶은거다
만남에 대해서도 헤어짐에 대해서도 두 여자에게 자기 탓은 아니라는거다
아내에겐 여자가 안 떨어져서 불가피한 관계를 이어왔다 하고
애인에겐 아내가 알아버렸으니 불가피하게 헤어져야 한다 하고
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거다
고백을 마친 남편은 그후
자신의 눈치를 보고 기가 죽어있어서 안쓰럽단다
사랑의 힘은 위대하다
배신자에게도 연민을 가질수 있다니
남의 인권을 짓밟은 폭력범의 인권을 안쓰러워 하는 것과 같다
이런 마음가짐을 소유했기에
남편이란 작자가 감히 그따위 전화를 걸게 만들게 아닌가 싶다
고백후 시달림을 예상했으면 이렇게 나왔을까
세째
아내는 남편이 자기를 더 사랑해서 돌아온거라 감동 먹고
솔직하게 고백해 준 남편이 고맙다한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용서를 구하기 위해 고백을 한것도 아니고
귀찮아진 애인을 떼어내기 위해 협조자가 필요했을 뿐이다
아이가 엄마에게 일러바쳐 <엄마 쟤 좀 혼내줘 귀찮아 이잉 >한거 뿐이다
애인에겐
<너랑 놀면 우리엄마한테 나 혼나 그러니 우리 그만 놀자 >이다
남편이 아내를 제대로 사랑한다면 바람도 피지 않았겟지만
설령 피웠다하더라고 죽을 힘을 다해 숨길수 있는데까지 숨기고
조용히 제자리로 오는게
아내에 대한 예의이고 사랑이다
불륜의 연을 끊는일에 아내를 끌어들인 남편은 이기적이다
차라리 아내를 사칭하여 전화할 사람을 구하던가
애인은 또 그러겠지 원치않은 이별을 한 남자는 자기를 그리워할거라고
불륜녀는 동정하고 싶지 않다
자업자득이니까
하지만 아내는 기만당하고 있다
나는 남편보다 아내가 더 싫다
선으로 포용이란 모두에게 해당되는게 아니다
포용은 강자가 약자에게 행하는 거다
약자의 포용은 굴욕일 뿐이다
무늬만 포용한 아내는 타인에게 위로를 기대하는거다
그래요 잘했어요 남편이 돌아왔잖아요
잘 참았어요 현명하시네요
위로가 될까?
남편이 외로와서 바람을 피웠고 여자가 꼬드긴거 뿐이고
이런식의 합리화와 자기기만은 집어치우고
어떻게 나한테 이럴수 있냐고 화를 내라
달라질게 뭐가 있냐고?
남편이 당신을 우습게 안 볼것이다
얼마나 만만하면 그따위 전화를 하게 만드냐 말이다
바람 핀 사실보다 그게 더 꽤씸한 부분이다
배려와 신뢰가 없는 남편을 포장하지 마라
자신도 납득 안 되는 불편한 현실을 포장을 해놓고
타인에게 위로 받으려 하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