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 남편이 실직하니 살림은 당연 궁색해진다
보험도 해지해야 하나
아이 괴외도 관둬야 하나
고민과 해결은 모두 나의 몫이다
\"돈이 왜 모자라?
지금 몰라서 묻는가
\"그러게 살림을 알뜰하게 해야지 \"
남편이 나를 질책한다
\"월급 명세서 내놔봐 이번달부터가계부도 써서 나한테도 보여줘 뭐가 문제인지 보면 나올거야\"
점입가경이다
미안함과 책임감은 없고 지출에만 문제촛점을 맞춘다
나같음 가계부 볼 시간에 나가서 벌겠다
\"에어컨을 켜지 마라
식기세척기 사용하지 마라
방에서 나올땐 형광등을 꺼라\"
에너지 절약 대사가 되어 식구들을 닥달했다
화장실 간 아이 방 형광등을 끄고 컴퓨터를 꺼버려 아이가 짜증을 내었다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하지마라
무슨 목욕을 매일하냐
너절한 참견만 늘어갔다
그렇게해서 하루에 300원정도는 과연 아껴질까...
자신이 놀고있음으로써 하루 10만원 기회손실비용은 아깝지 않은가
거실 형광등도 안켜고 어두컴컴한 데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다
어떤 날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다가 티비 불빛아래 귀신 실루엣이라
헉..하고 놀래기도 했다
컴컴한데서 그러고 있으니 행복하냐,,,고 묻고싶었다
콘센트를 뽑으면 전기절약을 할수 있다는 걸 실천한답시고 부지런히 뽑고 다녔다
냉장고 코드마저 실수로 뽑아버려 퇴근한 내가 발견하기도 하였다
물론 에너지절약은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백수가장의 에너지절약은 구질구질함으로만 여겨진다
우리가 에너지 절약을 안해서 생활이 어려운가
대체 무엇이 우선인가
티비프로중 가정경제를 진단해주고 해결점을 모색해주는 프로를 보았다
출연자들의 생활습관을 나무라며 절약이 항상 대두되는데
마트에서 장보지 말고 재래시장을 이용하라
미장원을 자주 가지마라
외식하지마라
변기 물 내리는 곳에 벽돌을 넣어라
공익차원에선 물론 바람직한거다
이사람들이 변기 물을 함부로 써서 가난해 진건 아니지 않은가
가장 근원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주고 나서 그러고나서 짚을 문제다
지출문제보다 수입문제부터 짚는거 순서 아닌가
짠순이로 소문난 탤런트가 나와서
콩나물 값도 깎고 등산할때 생수아줌마한테 100원을 깍아달라고 조르는 장면도 보여준다
실망스럽다
차라리 콩나물을 집에서 기르던가 물병을 집에서 들고나오던가
영세상인한테 민폐끼쳐 내 주머니 100원 200원 덜 쓰는게 절약인가
누군가에게 피해 끼치는 절약은 인색이고 궁상이다
출연자들의 생활습관이 다 교정된다한들 최대 한달 30만원 절약할거 같다
대신 삶의 질이 떨어지고 본인 만족도가 떨어진다
이게 과연 해피한 해결일까
그들의 수입원을 늘리는데 촛점을 맞추는게 우선아닐까
오프라 윈프리쑈 중 유사한 주제를 방영한 적이 있다
그들의 촛점은 수입원이다
부부의 수입을 분석하고 더 나은 보수를 받을수 있는 직장으로 옮겨준다
다음은 남자의 투잡까지 구해준다
당연히 수입은 2배로 껑충뛴다
가장 근본적인 점을 해결한후에
지출을 점검하고 지적한다
최우선은 수입인것이다
은행이자가 더 저렴한 상품으로 대출갚기를 도와준다
출연자인 흑인여자는 머리를 곧게 펴기위해 미장원에 상당한 돈이 지출된다
우리나라 같으면 여자를 한심하다 비판하고 가난의 원인으로 몰았을거다
미장원 출입부터 막았을것이다
모든 욕구로부터 차단시키고 개인 가치관따윈 사치로 치부했을거다
여자의 삶의 만족도와 타협을 한다
횟수를 반으로 줄여라 로 ...
해결포인트가 다르다
1년뒤 2년뒤 빚을 얼마를 갚고 10년뒤는 집장만을 할수있고
구체적인 수치도 뽑아준다
희망을 준다
여자가 살림을 못해서 가난한 사람보다는
수입이 적어서 가난한 사람들이 훨씬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