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어른 책을 읽었다. 아이들 책에 빠져있는 동안 이렇게 어른 책은 진화하고 있었나?
뭔가에 한 번 빠지면 정신을 못차리는 특성 때문에 새벽까지 책을 읽었더니 아직도 머리가 띵하다.
주인공 인아는 두 남자와 결혼했다.
남편도 둘 시집도 두 집, 아이도 당당히 낳았다. 자기 아이고 두 남자의 아이라며...
너무 엉뚱하고 낯설어서 읽는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더군다나 생판 모르는 축구이야기로 소설을 이끌어 가고있으니...
그런데 불편하면서도 너무 재미있었다.
어쩌면 이럴 수도 있겠다. 아주 먼 훗날에는... 아니 혹시 지금도 어디선가 이런 부부가?...
일처다부제에 대한 인아와 그 남편의 논쟁도 흥미있다.
일부다처제만 있으라는 법이 있나?
무엇보다 인아같은 여자가 만약에 있다면 남자 몇 명은 거느려도 될 것이다.
얼굴도 예쁘고, 남편보다 월급이 많은 여자, 완벽한 살림 솜씨(두 집 살림을 완벽히 한다), 아기를 너무 사랑하고, 애교도 많고, 섹스도 잘하고, 집이 온통 책투성이인 지적이기까지 한 여자...
작가의 판타지가 아닐까? ㅋ ㅋ
예술의 첫 조건이 새로움이라면 이 소설은 정말 예술이다.
영화가 곧 개봉된다니 영화는 어떤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