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혹시 드시려나 하고 만들어 간 전복죽을
친정 엄마가 손수 수저로 떠 한 그릇을 다
드시는 걸 보면서 너무 기뻐서 엄마를 꼭 안아 드렸다.
기도가 이루어졌다.
불가능 할 줄 알았는데
두어 달 만에 엄마는 해내셨다.
코 속으로 넣은 관을 통하여
섭취하시던 음식을
이젠 직접 일어나 앉으셔서 손수
수저로 떠서 드셨다.
무화과도 과자도 주스까지도
엄마는 잘 드셨다.
감사하였다.
못 다 드렸던 사랑을 더 드릴 수 있게
기다려 주시고 일어나 주셔서 정말 감사한다.
\"이 사람이 누구예요?\"
간병인으로 도움 주시는 분이 엄마께 물었다.
\"우리 딸이제 누구여?\"
하시는 우리 엄마 고맙습니다.
이 세상에 아직 살아 계시는 것만으로도
우리 자식들은 감사 합니다.
무엇으로 더 행복함을 드려야 할 지
지금부터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엄마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