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햇살이 따사로와 보인다
2007년 7월 18일 부산에서 울산으로 울산에서
서울로 여름 모자를 쓰시고 딸내집으로 오신
울 아버지
영등포역으로 마중을 갔다
대장암에다 합병증으로 두달여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시고 장루수술 까지 하신 불편한 몸으로
장시간 새마을로 오시다니....
울산 남동생은 아이들 공부 하는 핑계로
서울 차를 태워 보냈던 것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딸이라도
병든 아버지를 모셔야지...
서울 하늘아래 효자 사위의 아름다운 마음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아버지를 간호 할 수가 있었다
부모님인데 하면 그이의 커다란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
아버지께도 잘 해드려야 하지만
남편도 잘 해 줄수 밖에는 ....
못하는 음식 솜씨지만
7시 아침 12시 점심 6시저녁 ..
그리고 일을 해야 하고 찬도 만들어야 하고
그런데도 몸은 지치는데
마음은 그리 즐거웁다니...
이런 것을 보람이라고 하나보다
친정부모에게 마저 정성을 다하는 그이때문에
더욱 용기를 얻어
내몸을 가누기도 힘들지만 울아버지 챙기고 남편 챙기고 ...
시골 시아버지는 얼마나 섭섭해 하실가
101세할머니를 시어머님께서 일찍 돌아 가셔 가지고
시아버님께서 모시고 계시는데 우리가 할 도리를 다 못하면서
친정아부지를 1년이 넘도록 봉양을 하고 있어서
죄송한 마음뿐이다
남원에 가면 마음을 다해 잘 해 드려야지...
그래도 울 아버지
잘 해 드리지도 못하는 딸에게
서운한 생각은 없으신지 모르겠다
장루기구를 한달에 한번 구해와야 하고
방도 깨끗이 치워드리고
이부자리도 자주 세탁을 해드리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지방 출장으로 자주 돌보아드리지 못하고
사위한테 다 맡겨 두고
음식을 사드시게 만들고 있는 불효를
어찌하오리까
사업때문에 지방을 오가야 하는 통에
요즈음은 너무 제가 잘 못하고 있는 것을
아부지 용서 해 주시이소
일을 궤도에 올려놓고 얼릉 서울로 가서
잘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불효녀 포항에서 마음이 아파 두서없이
안타가운 마음만 보냅니다
빨리 올라 가서 잘 모실께요~~
몇자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