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암이.....
그러니까 그 징글징글하고 사납기 그지 없고 표독하기 둘째 안 가는 그 배암이 .
뭐 그놈은 아침이슬만 먹고 아니 마시고도 사람이나 짐승이나 지한테 얼씬만 하면
기냥 ...콱.....독니를 박고 물어줬다~하면 독사인 경우엔 여지없는 죽음이고
간혹 안 죽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만 , 코브라? 방울뱀? 까치독사? 살모사?..........
으악.....
이름만 불러봐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 이 긴~~짐승(?)은 이 맘 땐 진짜로 무섭다.
겨울잠을 자기 위한 준비를 하는 기간엔 가장 많은 독이 있다고 하던데
시골이라 아침 일찍 운동을 가다보면 간 밤에 바보같이 밤마실 댕기다가
아니면 이웃집 처녀뱀한테 은근짜를 놓으러 가다가 당했는지
길~~다란 몸체가 자동차 바퀴에 눌려서 납짝꿍이 되어 도로 위에 붙박혀 있다.
분명히 죽은 거 알고 지나가는데도
\"엄마야~~흐이구 놀랬네....휴...우...\"
화들짝 놀래서 걸음이 튕겨 오른다.
덩치는 한덩치 하는 여자가 그깟 죽은 뱀한테 오도방정을 떨다니...
지나가면서도 혹시나 이 놈이 부활(?)을 해서 꿈틀거릴까봐 후다닥....지나친다.ㅎㅎㅎ
처음 이 곳에 왔을 땐 건물도 지금보다 훨씬 적었고
폐교된 학교 건물이 기존으로 있었고 계속적으로 공사를 해 나가는 중이어서
여기~저기~공터에 어수룩한 울타리에.........
마당을 가로지르다가도 \"엄마야~~민지아빠~~~여기 배~~앰~~\"
고래~~고래~~고함을 지르고 혹시나 이눔이 애들이 있는 곳으로 기어갈라치면
더 바삐 고함을 지르고 악을 쓴다.
\"빨리 빨리...이눔이 기어 갈라케요~~하이고오...저 샛바닥하고는 ...\"
소음일 정도로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 넓은 마당에서 일을 보던 남편이
기다란~~막대기 하나를 들고 뛰어 온다.
\"하~~요놈이 우리 사랑스런 숙이를 놀래켰어? 어디...이누...움...\"
그리곤 머리를 칵 눌러서 입이 짜..악 벌어지ㄱ게 하고는 목을 꾸..욱 눌러서
몇바퀴 휘릭휘릭 돌린 다음 때기방을 놓고 머리를 아작 낸다.
때기방이 뭐냐고요?ㅎㅎㅎㅎㅎ
패대기는 아시는지요?
땅바닥에 쎄게 내리치는 행동이랍니다~~ㅎㅎ
그러면 백발백중 쭈...욱 뻗어 버린다.
그래도 안심이 안된 나는 혹시나 이눔이 기사회생할까봐 아주 소각장으로
갖다 넣어라 난리난리 쳐야만 한다.
뒷끝이 여물지 못한 남편은 아무 곳에나 휙..던져 둘 위인 이니까...
자기는 하도 뱀을 많이 죽여 봐서 안 무섭지만 애들이랑 난?
남편은 농로를 따라 차를 몰다가도 뱀이 보이면 급정거를 하고 내려서
그눔을 쫒아가서 반드시 죽이고야 지나간다.
참 희안한 일은 왜 집 안에 들어오는 뱀은 다 내가 발견하냐고....
잡초를 뽑는다고 화단에서 호미로 톡..톡..톡..잡초뿌리를 뽑다가도
까치독사 새끼란 놈이 겁도 없이 도망도 아니가고 또아리를 틀고 앉아서
삼각형의 턱주가리를 있는 힘껏 치켜들고 고 사악한 눈으로 날 째려보질 않나
주방 창고에 부식을 찾으러 들어갔는데 독은 없는 뱀이지만 뱀은 뱀인데
진한 나무색의 크고 굵은 뱀이
\"주방장? 나? 오늘 뱀탕할라고?\"
이런 질문을 하듯이 표독스런 눈하고 마주치는데...
어떨 땐 바로 현관 앞 사철나무 수벽 사이에서 두 갈래 혓바닥을 낼름낼름~~
알록달록 꽃뱀이란다.
다 싫다 이눔들아~~
너그가 없어도 하나도 안 심심하니까 제발 오지 좀 말아라~~
물든 안 물든 독이 읶든 독이 없든 뱀이란 놈은 다 무섭다.
요즘은 뱀을 애완용으로 방에서 키우고 목에 걸고 입을 맞추고(꺅...)
목욕도 시켜주는 완전 간 큰 사람들도 있더라만 아이고오..아니올씨다요.
쒹..쒸..익...
뱀이 지나갈 때 나는 그 몸서리 쳐 지는 풀 소리.
나 여기 있다~~
방울뱀이 저 있는 장소를 알리는 따그락닥 따그락닥 따글따글......
아나콘다의 무시무시한 조르기......
우리동네야 없지만서두...
얼마나 다행인지, 그 무시무시하고 큰 뱀이 없다는게.
가을이 막 바지에 접어들 때 쯤엔 뱀이 최고로 독이 많은 게절이라니 다들 조심들 하시고
요맘 때는 들쥐한테서 옮는다는 \"쯔쯔가무시\"란 병도 무서운 병이니까 고것도 무진장 조심하시길~~
단풍구경가서 아무데나 털썩 주저 앉지 마시고 ,옷도 풀 위에 마구 벗어 두지 마시고
감기증세가 좀 오래 간다~싶고 온 몸이 으슬으슬 이상기후가 생기면
바로 병원가셔서 정밀 검사 받으시길~
꼭 !!
작년에 이 곳 창녕에는 쯔...때문에 여러명 갔다.
우리 아버님도 까딱하다가는 아주 가실 뻔.....
부산 동아대 병원가서 호되게 고생하시고 겨우겨우 살아나셨다.
정말 죽을 고생 하셨지.
우리집 할머니도 창년에서는 돌아가신다~했는데 부산 큰 병원에 가셔서
완전 응급에 응급으로 치료하신 결과 살아나셨다.
살이란 살은 다 빠지시고 꼭 죽을 것 같더란 후문.
조심들 하시길.
고 쬐끄만 들쥐 놈이 , 뱀은 길기나 하지....
요즘은 뱀도 휠씬 덜 출몰하는데도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저녁에 할머니들 밥을 해 드리고 어스럼해서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어둑해진 길에 긴~노끈이나 작대기가 꾸불텅~~한게 놓여 있어도
일단은 가슴이 철....렁......내려 앉는다.
그 자리에 가만 서서 안경 안낀 눈으로 꽉 재려 보고 있다가
물체가 안 움직이면 지나가게 된다.
지나가다가 \"뭐야~이건~~\"
발로 툭........건들면 후훗..........
아무 용맹없는 쓰다만 검정노끈이나 낮에 나무에 둘러싸다 동강 난 새끼줄이거나
전지해서 버려두고 안 치운 나뭇가지.
\"이런 것도 안 치워 두고 에이~~참.\"
혼자서 어두워지는 마당을 가로지르며 툴툴 거리며 올라 온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