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이벤트 발표가 있어 그것을 확인하고 왔다.
오늘이 삼행시를 비롯한 몇가지 이벤트 발표날이란 것을 알고 기대를 좀 했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석했다는 것을 알고도 기대감을 가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추석을 얼마 앞두고 아컴에 왔을 때, 팝업창엔 낯익은 삼행시가 올려져 있었다.
내가 작성했던 삼행시였다.
참 신기하고 기뻤다.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어쩜 선물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자랑했다.
어떤 이벤트든 참여할 때는 기대를 갖기 마련일 것이다.
게다가 내 글이 팝업창에 소개까지 된 마당이니 더더욱 내 기대는 컸다.
그런데 오늘 발표엔 내 이름이 없었다.
아무 것도 모르고 나혼자 김치국을 마신 것이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아컴에 확인전화를 했다.
워낙 참여한 분들이 많아서 내 삼행시는 뽑히지 않았다고 했다.
가족들에게 큰소리 쳤는데 좀 민망했다.
물론 이건 내 착각의 탓이다.
그렇게 소개된다고 상을 받게 된다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혼자 그런 기대를 한 것이다.
사실 별일 아니지만 그런데도 마음이 좀 그렇다.
지금 이런 글을 올리는 데도 어느정도 민망함이 있다.
다만, 이런 부탁은 드려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팝업창에 띄운 글을뽑진 않아도 되겠지만
이왕이면 나처럼 실망하는 이가 없도록 뽑힐 만한 글을 골라 팝업창에 띄워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작은 일인데도 참, 사람 마음이란게 묘하다.
내가 좀 유치해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