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만의 나들이네요.
다들 잘 지네셨는지요?
더운 여름을 지나 다시 가을로 들어가는 긴 세월동안 나는 무엇을 했나 생각해 봅니다.
뚜렸한 결과는 없어도 뭔가 부지런히 한것 같기는 한데..
뭔가 정신없이 바뻤던것은 맞는데..
아무 결과가 없네요.
내가 생각했던 사람의 최소한의 도리란 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를 뻐져리게 느끼며, 나는 아직도 내몸에 들러붙은 끈끈이를 떼어내려 애쓰고 있습니다.
나와 내 아이의 인생을 가지고 베팅하는 중이죠.
이 도박이 성공하지 못하면 내와 아이의 인생은 어찌될까요?
원래 이혼소송이란 것이 가장 더러운 싸움이라고 하는데.
어디까지 더 실망해야 더이상 실망이란 것은 안할수 있을까요?
여기 까지면 됬다.
그래 이젠 더이상 실망할것도 없다.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또 실망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참도 속없구나 하고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싶은데,
나 혼자면 어딘들 가서 못살겠냐. 싶은데.
그럴수가 없네요.
내 잘못된 선택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를 볼때 너무 미안해 지네요.
결자해지라.
내 잘못은 내가 풀어야 겠지요.
더이상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서는 안되니까요.
어린나이에 밝게 웃어보지도 못하고 크는것은 너무 불행하니까요.
우리 아이 얼굴에 어두운 그늘이 사라지는 날.
아컴에 자랑할래요.
너무 너무 이쁜 미소를 지닌 아이거든요.
그 미소를 다시 찾을때까지.
긴 싸움에 체력 비축해야죠.
언제가 이렇게 가끔와서 맘껏울고 갈 곳이 있어서 좋아요.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