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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미친짓이다. ? ??? ??


BY 유림천사 2008-09-09

결혼 전 20대 초반의 풋풋함을 즐기던 시절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책을 읽었다.
그후 영화가 나왔고 기대를 가지고 영화도 보았다.
그땐 정말 그렇다고 생각도 했고, 난 멋진 독신이 될꺼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난 우리 신랑을 만났고 결혼을 해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정말 결혼이 미친 짓일까?
조건과 사랑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은 아마 그럴것이다.

그렇다면 결혼을 할때 조건이 먼저일까? 사랑이 먼저일까?
조건도 좋은 남자가 날 사랑해준다면 그리고 내가 사랑한다면 정말 완벽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혼은 우리가 생각지 못한 난관을 꽤 많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난관은 종종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한다.
하지만 그 난관이 아무리 클지라도 사랑의 크기가 그 난관을 덮을 수 있다면
곧 지나가게 될 것이다.


결혼의 맛은 아메리카노와 같다.
좀 쓰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커피의 달콤함이 깊이 숨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한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결혼을 망설이던 순간...
난 신랑에게 물었다. \"정말 날 사랑하냐고....\"
신랑이 말하길...
\"아마 네가 늙어서 할머니가 될때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거야.\"라고 대답을 했다.

그 대답을 들은 나는 \"그래서 날 사랑하냐고...\" 하며 투정을 부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의 뜻을 조금은 알것 같다.

같이 살다보니 심술이 나는 날도 있고, 화가 나고 다 귀찮은 날도 종종 있다.
내가 아무리 변덕을 부려도 항상 같은 모습으로 곁에 있어주는 우리 신랑.

사랑은 신랑의 말처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무엇이든 지켜주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내가 눈감는 날 내 곁에 함께 있어 주는 것이 아닐까?

지금 우리 부부는 누구 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항상 웃는다.
그 아픔이 아무리 클 지라도 우리의 사랑은 그 모든 것을 덮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은 미친짓이 아니다.
결혼이 미친 짓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돌아봐야지...
결혼이라는 자체를 비난해서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내 삶에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라.
치열하게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그렇게 살다보면 아마 흰머리가 나고 서로 옛이기야 하며 눈감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땐 아마 차가운 시신을 무색하게 할 만큼 뜨거운 영혼이 다음 생을 기약하며 행복하게 생을 마감할 것이다.

 

 

사랑은 무엇보다 멋진 일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지키는 일은 더 멋진 일이다.

 

사랑에도 의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