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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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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8-08-01

오늘 내 남편이 휴가다,

일년내내 쉬는날 없이 더운대로 추운대로 한날 도 한시도 쉬지 않는 남편이다.

\"여보 ~~\"
\"일어났어? 잘자구? 나 일어났는데 당신이 눈뜨면 찾을까바 화장실도 안가고 누워 있었어 이제 일어나야지...\"

\"그랫어 ㅎㅎㅎ 얼른 일어나 당신 아침에 화장실 충성 하잔아 난 아니지만 ㅎㅎㅎ\"

\"쪽~\"
항상 난 눈뜨고 나면 남편한테 뽀뽀하고 안아보고 그러고 일어나는게 습관이다 난 쇼파로  남편은 화장실서 마주본다

잘 보이진 않지만 말은 정확하게 오고간다

\"여보 똥싸?~~~~~~~~\"

\'응 왜? 여기 올려고?\"
\"아니 그냥 ㅎㅎ\"
한가한 아침이다

\"얼른 와서 세수해\"
\"멀 세수해 나 그냥 씻고 운동복 갈아입으면 되요\"
\"운동복?? 다른걸로 입지 \"
\"아냐 난 오늘 당신 따라 다니면서 고물상 부인 할거야 병도 줍고 또 고물도 줍고 그래서 나 오늘 5만원 벌어서여행가려고 하는데 .....\"
\"그래? 그럼 어디 따라 다니면서 벌어봐 가다 서고 더운데 내려서 소주병 한개있어도 뛰어가서 줏어오고 또 관광지 가서 박스며 쓰레기장도 가봐야 하고 알았지??\":
\"응 다할게요 다 할수 있어 다해 다할거야 당신도 하는데 나라고 못하겠어?\"
어느세  세수하고  스키과 썬크ㅡ림을 발랐다

\"공주처럼 입어 오늘은 그냥 기름값이나 살살 벌면서 관광지 지나면 구경도 할거니까\"
\'안되 .....돈번다니까 \"
\" 하하하 알았어 벌어바 그럼\"

남편이 운동복을 가져다 준다

헐레레한 윗도리 체크 면남방과 등산바지 입고 분홍 운동화를 신는다

\"공주님처럼 하라니까 말 안듣고 .....\"
\"돈번다니까 그리고 트럭 타면서 먼 공주 난 오늘 공주 안해 이게 좋아 그래야 편하게 쓰레기 뒤지지 ㅎㅎㅎ\"

남편은 그새 얼음물과 내가 먹을 토마토와 쥬스 약간을 통에넣어 들었다

옥수수도 3자루 비닐에 담아 양손에 들었다

출발한 차는 벌써 어디론가 향하고 가까이 동네는벌써 한바퀴 돌아 책과 파지 그리고 그릇 몇개도 뒤에 실었다

\"여보 우리 어디로가 이렇게 길로만 가면 고물 없잔아 동네로 들어가야지 이거머 우리가 도로공사서 온것도 아니고 ...어디가는데?\"
\"ㅎㅎㅎ그런가 잘 아네 지금 단양가볼려고 \"
\"거기 고물이 많데?\"
\"아냐 그냥 바람 쐬고 오려고 당신 있으니까 가면서 있으면 싣고 없으면 구경하고 그렇게 하지 머 오늘은\"
\"에이`난 벌어야 하는데.........\"
\"왜?\"
\"그래야 5만원으로 머리띠가 망가졌는데 그것도 사고 고무줄도 늘어나서 그것도 사고 샌달도 사야하고 ㅎㅎ살거 많은데\"
\"내가 그거 사줄게 그거 사줄돈은 있다 걱정말고 구경이나 하셔 \"
ㅎㅎㅎㅎㅎ ㅋㅋㅋㅋ 둘은 손을 잡아본다

매일 아프면서 아픈만큼 서로 정도 돈독하다

어느새 단양이다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이 떨어진 삼천궁녀 한처럼 붉다

삼성봉 도 보고 엽서 사진처럼 아름답고 곱다

세월에 둘러싸여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 다소곳이 서 있는 삼성봉이 곱고 곱다

\'서서 보고갈까\"
\"아니야 가면서 봐도 좋은걸 서서 들어가면 돈내야 하잔아 입장료 ..그냥가 이렇게 봐도 멋진데 멀\"
\"돈 몇푼 들어간다고 \"
\"몇푼이라니 그 몇푼이 모여서 많이 되잔아 잊었어?나 오늘 돈벌어야 한다고 ㅎㅎ\"
또 둘이 운다

고수동굴 을 지나고 단양시내로 접어든다

이정표엔 구인사도 적혀있다

\"여보 우리 지금 어디가 구인사 가?\"
\"어찌 알았어\"
\"구인사 있는쪽으로 가서 근데 왜 절에가? 우리나라에서 최고 큰절이 여기 있는줄 몰랐어 난 더 아랫지방에 있는줄 알았는데 여기 있네 나두 보면 좋겠다 그치?\"
\"그래서 가잔아\"
\"근데 왜 당신은 언제부턴가 날데리고 큰절에만 다니려 그래 우리둘다 신자도아니잖아 \"
\'그냥 절이 좋아서...가면 맘이 편하고 좋아서 젊어서도 다니고 싶었어 근데 먹고 사느라 못다녀봤지\"
(여보 나때문이라면 그러지 말아요 나 ㅎㅎㅎ 안그래도 되요 여직도 살아왔는걸...당신 절에 가서 믿지도 않으면서 날 위해 기도 맘속으로 할거란거 알아 여보 ...나두 당신과 ㅇㅇ 위해서 절에 가면 기도한다 믿지않아서 부처님이 들어주시려나 의아해 하면서 말야)

잠시 아무말이 없다 가까이 산속에 절 지붕이 보인다

\'여보 저게 절인가바 \"
\"그렇다 했어 절이 커서 산중턱을 보면 절 지붕이보인다했어 저건가부다 \"

지붕만 보고도 둘이 기분이 붕~~뜬다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셔틀버스로 갈아탔다

웅장하고 거창하고 사치스러우면서도 검소함에 말이 안나온다

온~~~~산전체가 불심에 젖어 평화롭고 자애로운 기운이 돈다

약수 한모금에 목을 축이고 5층불당에 간다

한참 불경 외는소리에 절과 산속이 쩌렁쩌렁한다

나두 법당에 올라가 신발을 벗고 두손 합장한다

(부처님 저왔어요 우리 신랑 ㅇㅇ년생 ㅇㅇ띠 왼팔이 아프다네요 그런데도 고물줏으러 여기까지왔어요 부디 아픈팔 만져주시고 우리아들 이제 부대에서 근무합니다 그 놈도 건강하게 부대에서 승승장구 발언드립니다 관세음 보살~~)

땀에 젖어 머리가 아플다 가려 적셔도 난 두손합장 안떨어지고 무릎꿇고 앉고 또 일어서고 옷은점점 젖어 들어 배고 마루바닥엔 땀이 고인다 남편은 뒤에서 처다본다

얼마나 했을까 내가 뒤돌아 밖에 서있는 남편한테 간다

\"여보 나 2천언만\"
남편이 3천원을 건넨다

\"아니 2천원\"
\"안되 홀수로 내야지 이런데서 가져가 얼른\"
\"알았어\"

난 가져다가 법당 왼쪽에 불전함이라 써있는곳에 들여밀어넣고 다시합장을 해서 남편과 아들을 위해서 빈다

날 위해선 한번도 빌어본적이 없다

항상 덤으로 산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와 맞은편 절간을 본다

여기도 큰데 거기도 크다

저 위에도 있고 아랫층도 있고 계단과 구름다리처럼 이어져서 건물과 건물이 이어져 간다 사이사이마다 나무와 이름모를 정갈한 풀들의 복들이 늘어지고 산속의 바위들과 이끼들이 건축물과 정다히 섞여 아주 힘들지가 않다

\"주의 여긴 외인 출입금지입니다 스님들의 정진입니다\"이런팻말도 여기저기 있고 소리지르거나 웃거나 뛰거나 하는사람들이 없다

조금올라가니 차로 몇차가 될거 같은 가지을 불자들이 봉사하는듯 다듬고 있었다 옥수수도 까고 감자도 깐다

남자들이 자루체 쏟아붓고 여자들은 삼사오오 앉아서 비를 맞으며 정리하고 관광객들도 도와주고 구경하고 부산하다

트럭도 이 높은델 오고가면서 부식들을 실어 나른다

\"우리도 가서 하나 도와 주자 \"
둘이 가서 기웃거린다

\"여보 나두 해볼까?\"
\"당신을 그냥있어 내가 할게\"
근데 둘이 웃는다

사실은 둘다 가는시간이 저녁거리 반찬 정리 였나부다 다 정리하고 쓰레기 치우느라 부산했던거다

우린 서로 손잡고 다시 오른다

계단을 아주 편하게 만들어놔서 올라가는게 그리 어렵지 않다

\"저기요 여기 밥 언제 먹어요 저기보니 11시 30분 부터라고써있던데요\"
\'네 그럼 가보세요 문이 열려 있으면 공양할수 있어요\"
\"네 고맙습니다\"

\"멀 먹을라고그래 그냥 가지 \"
\"멀 어때서 ,,,이렇게 큰절인데 우리 밥 없을라고 절간에서도 시간만 잘 맞춤 밥도 얻어먹는다햇는데 이것도 우연인데 시간 맞으면 먹고 가면 좋지 소화도 잘되고 절밥이좋잔아\"
남편이 아무말없이 따라온다

난 들어가서 의자에 기다린다

5분 남았다

식판을 들고 난 앞으로 나가서 기다린다

30분........

\"시주님 공양하세요\"

난 식판을 들고 옆으로 간다

밥을 푹 퍼서 준다 이미 식판엔 김치 세조각 가지 나물 조금 산나물 조금 이렇있다

저 뒤로 사람들이 간다

나두따라간다 남편과 같이

거기서 반찬을더주고 밥도 많으면 덜어낸다

내 밥도 덜어냈다

가지나물과 오이냉국을 더 받아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절이라 그런지 소리도 나지 않게 서로 조심하며 순서대로 착착 의자에 앉는다

(여보 맛나지?내입에 딱 맞아\")
(\" 응그래 맛있다 집에서 먹는거 하고똑같다 냉국 간도 그렇고 가지 볶음도 그렇고 맛있네 \"
(\"거바 내가 먹고 가자니까 잘햇지?\'ㅎㅎㅎ\")

둘이 소곤거리면서 맛있게 먹는다

식판을 들어다주고 스님께 합장을 하고 \"잘 먹었습니다 \"하고나왔다

\"여보 배도 부르고 기도도 했고 정말 행복하다 그치 근데 우리이제 어디 가지? 집으로 가나?\"
\"온달 관광지가있다는데 거기 가서 보면서 가지 머 \"
\"응..\"
걸어서 슬슬 내려온다

절이높아 내려오기도 내리막이 심하다

굽이굽이 은행나무와 산속 나무들 그리고 계곡들 흐르는 물들 새들

습한곳의 작은 잎새들의 향연들 거기에 다람쥐 ㅎㅎㅎ내려오는길이 심심하진 않다

차에 올라 2키로쯤가니 관광지가 나온다

방학이라 아이들의 천국이다

여기저기 사진도찍고 유모차도 많고 강아지들도 보인다

기념품 가게엔 북적되고 부채며 모자 수건 장난감 그리고 음료수에 과자까지 그 안쪽으론 식당과 먹을거리가 부산하다

활과 화살 을 쏠수 있는 오락 가게도 몇개나 있다

온달동굴로 이동한다

입구에 안전모을 나눠주고 입장을 시킨다

어둑컴컴하지만 정말 시원하다

나가기 싫을정도로 시원하고 등뒤 옷이 마른다

습한 동굴속의 냄새와 물흐르는 어두간 동굴속이신기하다

뚝뚝떨어지는 물방울에 너울너울 나비날개같은 생김,이미굳어 촛대같은 기둥 물방울에 튀어서 화사한 꽃같은 모양의 생김,머리 숙여겨우 빠져 나갈수 있는 공간과 이어서 앉아야 지날수 있는 낮은 굴속 간간히 조명이 가는길을 겨우 밝혀 줄뿐이다

\"머리 조심해 더 숙이고 그렇지 잘하네 천천히 가 \"

뒤에서 남편이 게속 말을 건넨다

난 남편의 말에 숙이고 앉고 하면서 굴을 빠져 나간다

물도 조명에 맑게 흐른다

그렇게 지나서 입구에 다시나왔다

훤하긴하지만 여기 어둑한곳이 더 좋다 나가면 더울테니...

모자를 벗고 나오니 세상이 다시 훤하게 내게 달려왔고 난이미 저태양의 열기에 미처눈을뜨지도 못하고 있는데 어느세 햇살의 은근히 탈듯한 열기는 내몸을 감아쥐고 있다

\"더 덥지 저기있다나오니 얼은 차에 가자 그럼 시원할거니까\"
\"갠찮아 난 오늘도 난 몸이좋아 걱정마요\"
서둘러 차에 오른다

\"와 시원하다\"

남편이  웃는다

\"이제 어디가\"
\"영월에 가서 한우먹고 가자 거기 유명하니까 그리고 당신 먹고싶다 며칠전에 그랬으니 가자 걸쳐서 가자집에\"
\"응\"

대답을 하고나서 이내 난 흔들리는 속에 잠이 쏟아진다

자다깨다 하면서 난 영월에 도착했다

고기를 사고 옆에 식당으로 가서 구어 먹는다

한조름씩 남편이 구어서 내 앞에 놓아준다

기름소금에 살짝찍어서 상추에 부추얹어 먹는다

맛있다

몇조름 못먹고 난 배가 부르다

\"그거 먹을려고 먹고싶다햇어 이거 하나 더 먹어바 응?\"
\"아니 못먹어 배 많이 불러 \"

남편은 내가 다 먹고서야 그제서야 먹는다

좋아하는곱창을 구어서 혼자 먹는다

혼자 상추에 부추에 고추 그리고 마늘 혼자 다해서 고기도 혼자 굽고 난 벽에기대어 남편먹는걸 구경한다

내가 젖가락을 집어 고기와 곱창을 뒤집으려하자

막는다

그렇게 이른 저녁을먹고 집으로 향한다

싸가지고 갔던 얼음물을 차안에서 마시고 토마토도 나눠 먹고 음료수도 한개씩 먹었다

배가 하늘만큼 부르다

집에 도착해서 난샤워를 한다

남편은 가지고 갔던 물건들 정리하고 내 옷이며 가방 정리한다

샤워 끝내고나오니 이불이 펴져있다

\"내가 당신 태우고 조심히 운전한다했는데도 차에 타면 많이 피곤한거야 얼른 누워 과일좀 줄까 어디 아픈데 없지?\"

\"응 아주 좋아 피곤해서그렇지\"
\"속은 갠찮아? 약좀줄까 ?\"
\"아니아니 좋아요 지금 걱정마 오늘 좋았어요 덕분에 돈은못벌었지만 좋앗어 절에가서 밥 먹은게 좋았어 기도도 하고 구경도하고 내가 배부르고 맘이편하니 5만원보다 더 크네 세상에 내가 가져갈게 없는걸 다시 알았어 쓰다 가는거지 가져갈건 없단걸 말야 ㅎㅎㅎㅎ\"
\"그래 그럼 나 샤워하고 올게 누어있어\"
\"응\"
티비소리처럼 간간히 들리는 남편샤워소리에 난 눈을 감아본다

눈이아프다 약을넣어야 겠다

하지만 일어나지질 않는다

오늘아주좋았다

몸은  논~~하지만 맘은 하늘이다

정말 좋은 관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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