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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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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8-07-27

새벽6섯시 반......

등산객들을 싣고 새벽바람을 가로질러 간다

오늘은 삼척 덕항산이다

어떻게 생겼는지 어느정도 힘들지 그리고 고비는 얼마나 있는지 몇시간이 걸리는지 모든게 궁금하다

먼젓주 산행 코스엿는데 비가와서 오늘로 미뤄진 산행길이다

흔들리는 의자에 기대 잠이 드는둥 마는둥 삼척을 3시간 넘게 걸려 도착했다

등산화를 바로 잡아 오도 매었고 모자도 다시 쓰고 장갑끼고 ,,

선배 언니도 아버님 돌아가셧서 못오고 아시는분은 회사일로 후배는 늦어서 이렇게 저렇게 오늘 산행은 정말 나 혼자

아는 사람들 없는 오늘 산행 아마도 많은것을 느낄거 같다

첫고비부터 땀은비옷듯하고 하늘은 찌푸덕~하다

계곡의 힘찬 물줄기는 젊은 청년처럼 팍~팍`내리쏟는다

하얀 바위가 정말 보기 좋다

땅은 진흙으로 며칠간 비로 아주 갯벌같은 미끄럽고 빠짐이 겁을 우선 내게 주었고 잔잔한 조약돌부터 계단 역활을 톡톡히 하는 큰 바위는 물을 먹어서 기름을 발라 놓은듯 미끄러워 디딜수 조차 없다

굵은 동아줄로 나무와 나무 사이로 이어져 암반 산악인들처럼 난 배낭을 맨체로 두손을 동아줄 부여잡고 배를 내밀고 뒤로 몸을 젖혀 한발한발 의지한체 한발한발 올라간다

얼마나 잡아다녔나 살아있는 나뭇가지는 반지르르하고 등산복 바지는 이미 진흙에 벌겋다

선발대에 섰던 난 이미 중간으로 처졌고 중간도 못가서 난 꼴찌로 내려 안간힘에 젖어있다

뒤를 보니 아무도 안보인다

벌써 내 뒤론 다 포기하고 내려간상태고 위로는 내게서 벌써 멀어져 간간히 바람에 목소리만 들릴뿐이다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기대서 하늘을 본다

안개에 갖혀 있는 난 철저히 혼자다

내려갈수도 올라갈수도 없다

난 먼가 어쩌란 말인가 정말 내 명줄에서 딱 중간에 있는듯하다

숨은 막혀 내 맘대로 쉬어지지않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등산장갑은 물이 뚝뚝떨어진다

옷은 이미 속옷까지 다 젖어 있었고 옷은 물이 줄줄흐른다

목에 건 수건은 두번이나 비틀어 짜서 걸었다

갠히 화가 나고 속이 상한다

(어쩔건가 내려가자니 자존심 상하고 올라가자니 못하겠고 정상을 못보고 말것같은 생각에 짜증이 난다 신랑도 보고싶고 항상 힘들때 마다 날 여기 시험대에 올려놓고 나 혼자 난도질 하는 버릇이 있어 화가 치민다)

다시 오른다

동아줄고 나무도 잡을수가 없다

그냥 무작정 오른다

고개 숙이고 두 손으로 잡히는대로 잡고 오른다

발은 이미 힘이빠져 조금만 높은 계단은 올라가지지 않는다

앞선 발자구은 다져져서 더 반질하고 내 눈은 벌써 저기 위에 가 있다

몸은 자꾸 내려 가자는데 눈과 마음은 절대 용납이 안된다

시간반 그렇게 사투를 벌이며 내 맘을 정리도 해보고 망설임도 느껴보고 절망과 희망을 동시에 느끼며 혼자 등산길은 쭉~~한길인데 내 맘은 수백길로 접어든다

(내가 이정도 인가 .. 얼마나 힘들게 날 끌어왔는데 이산에서 ,,,안된다 남들도 다 가는산인데 또 올라갈수 있으니 등산로가 있는데 내가 이쯤에서 관둔다면 난 아무것도 할수 없다 절대 질수 없다 올라가야한다 정말 힘들다 힘도 없고 용기가 없으면 자존심도 없으련만 웃긴다 잘란 그 꼬잘난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

혼자 생각하면서 한발한발 옮긴다

이제 철 계단이 보인다

997계단으로 들었다

오르자 20계단 오르고 속으로 30번 세어서 쉬고 다시 20계단 오르고 그렇게 난 올랐다

다리가 후들거려 앉아 쉬기도 하고 물을 빼 먹기도 하지만 되도록 물을 아꼈다 화장실도 없고 이 물을 다 먹으면 정말 힘들때 물이 없을까바 난 아껴 먹었다 나중에 더 힘들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을 생각해서 물을 아껴 두어야 했다

고개를 들수도 없다

그러다 \"머리조심\"이란 글귀을 못보아서 그만 나무에 부딪혀 소리내 울기도했다 아프기 보단 내가 화가 났다 힘도 든데 그런나무가 있단게 용서가 안되고 내가 바보같아 그만 울어버렸다

\"ㅇㅇ씨 아파요 얼굴이 하얗게 변했어요 \"
\"조금요\"
:어지러워요?\"
\"네 그러네요 기운도 빠지구요\"
\"그럼 안되요 정상이 얼마 안남았는데 천천히 쉬어서 올라와요 알앗죠?\"
\"ㅎㅎ네 걱정마세요 \"
거의 정상에서 저만큼서 보이는 산행동료들이 소리쳐 날 내려다 보며 말한다

이젠 어질거리고 코가 아파온다 머리도 욱신거리고 까스찬것처럼 가슴도 아프다

(이럼 안되는데 이정도 아닌데 올라가야 하는데 얼마 안남았는데)난 혼자 날 위로 한다

눈을뜰수가 없다

땀인지 빗물인지 눈을 가리고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입김은 하늘을 덮는다

바윗돌은 손으로 잡아본다

손가락이 바라락~떨림이 온다

이러다 떨어질것이다 난 바짝 정신을 쥐고 눈을 더 크게 뜬다

(그래 올라야 한다 난 올라가야 한다 잘 됐다 철저히 혼자 올라왔다 거의 다 왔다 오르자 ㅇㅇ야 오르자 넌 올라야 되 산악회에 왔으니 당연히 올라야 한다 근데 거의 다 포기하지않았는가 ..그래서 넌 이미 승자이잔아 승자가 다포기한 정상을 보고와야 하지 않는가 )난 생각에 젖어 반발씩 걸어 겨우 정상에 올랐다

내팔에 반만한 정상비와 기운없는 잠자리가 하늘을 빙빙거린다

난 내 가슴을 안고 운다 척박한 내 모습에 눈물을 참을수가 없다

전날 등산으로 내 바진 다 젖어 신랑 등산바지을 입고 올랐는데 거의가 진흙투성이고 커서 궁뎅이는 핫바지 같고 길이는 접어도 내려가고 또 내려가고 자두 2개 오이반개도 먹질 못하고 올라왔다 울면서 오이을 먹는다 우걱우걱 씹어 먹는다 내가이겼다 겨우 해냈다 잘했다 10여명 해낸 정상 에 나두 있다 선발대는 다 내려가고 없지만 어떤가 내가 지금 여기 있는데 ,,,,,신랑이 싸준 도시락을 내 놓는다 작은 도시락,,,,,,,,,,,,,

포크 한개 ,,,,물도 없다

고추 졸임과 오이지를 꺼내놓고 밥을 먹는다

정말 넘어가지 않지만 올라온것만큼 내려가는길도 만만치 않단걸 내가알기에 밥을 우걱우걱 먹는다

정상서 나혼자 ㅎㅎㅎㅎㅎ 먹는다

잠자리가 오이지에 앉아 있다 멀 먹으려나 ㅎㅎㅎㅎ

오이지 한갤 꺼내서 놓는다

\'먹을수 있음 먹어봐 잠자라 그리고 이높은데서 내려가려므나 힘든데 ....

오이지에 앉아 잠자리가 날개을 포갠다 아마도자려나? ㅎㅎㅎㅎ

내려오다 아무데서나 소변을 봤다 팬티가 젖어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않는데 그래도 난 순서를 지켜?? 일을 봤다

멍~~하니 하늘을 본다

저아래서나 정상에서나 딱히 다른것 없는 하늘이 오늘은 왜 그리 날 힘들게 처다보게 만들었는지 갠시리 웃음이 이난다

정말 \"덕항산\" 심술이 아주 더덕더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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