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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치매증세.


BY 찔레꽃. 2008-06-07

내가 어머님을 처음 뵌 그 순간부터 이일을 겪기전까진 어머님은 언제나 건강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버리지못했다.   물론 지금도 건강은 좋으시다.

지금의 연세에 (87세)흔히 있을법한  당뇨나 혈압도 그 외 속병까지도 없으시다.

검사를 해주시던 의사선생님 께서도 놀라셨다.

이 연세에 어쩌면 이렇게 건강이 좋으신냐고.물론 젊은 사람들 같은 건강함이야 아니겠지만.

아무튼 건강하시다는것이었다.

아픈데 없이 편히계시다 가시기를 바라는게 자식들 마음이고 그 건강함에 늘 감사하다.

그래서 어머님의 건강을 그렇게 의심하지않았다.

정신력이 강하시고 특히 성격이 강하신어른이시다 물론 밤새 안녕하신냐는 인사말이 있지만...

노인들의 건강은 더욱 믿을것이 못될것인데 나는 왜 어머님의 건강에 자신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작년 늣가을 겨울이 시작되는 어느날에 푸르기만 하던 나뭇잎들이 곱디고운 채색으로 물들어져있고

가을이라 말하기엔 부는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며 열었던 단추를 채우게하고 이제 으스스 마음깊은 곳이

헹하니 찬바람이 일것같고 저물어져 가는 가을 노을빛이 내 인생의 한 줄기 저무는 빛만 같은데...

난 아주 황당한 일이 내게 일어났다.

그리고 어머님의 치매 증상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음을 알수 있었다.

그 밤에 어머님의 행동으로 느낄수가 있어으니...

허리가 아프다 하시어 한달동안 병원에 입웜ㄴ해 계셨다 본인이 입원을 원하시어 입원을 하시긴했는데

병원에 계시는 동안 정신력이 많이 약해지셨나보다.

난 낮에 아이보려 나가야하니 곁에 있을수가 없고 막내 시누이가 낮에 짬짬이 어머님곁에

있기로 했다. 워낙이 막내를 좋아하시니 그게 어머님에게도 좋으신가보다.

밤에는 당직 간호사가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않아도 되었다.

난 아이보는 시간이 끝나면 바로 버스를타고 병원으로 가서 어머님을 뵙고 집으로 오면

병원에서 집에까지 차비를 주고 버스를 타기에는 아까운 거리라서 걸어서 집으로 오면 그냥 혼자서  그렇게 쌩쌩 달리는 차들도 바라보고 단풍잎도 바라보고 이제 떠오르는 별빛도 보면서

인생이란것이 참 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내 어머님께서 병원에 입원을 하시겠다고

자청을 하시다니 병원에서 있었던 일들은 생략해야겠다.

어쩌면 그것이 어머님의 치매 시초가 아니었을까?

한달후 퇴원을 하셨고 집에 오셔서는 다시 정신이 맑아져서 건강하신모습으로 경로당에도

잘 나가시더니.......

낮에는 나가야 하니 청소를 하지못해서 저녁에 청소를한다.

이방 저방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 그리고 씻고들어오면 그때부터 피곤함이 느껴진다.

머리를 감고 수건으로 둘둘말고 들어와 다시 젖은 머리에 물기를 닦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노크를 하시며 방문여신다.

그리고 젊잖게 = 사람이 그라모 안된다 내가 자는줄 알아도 않잤다 내나라 = 하시며

손을 내매신다 =어머이 머예= 난 별 생각없이 되물었고.

=내가 모를줄 아나 어서 내나라 =

=머 내나라꼬예= 하는 내게 = 내 돈말이다=하시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다시 안방으로 가신다 난 한순간 지금 내게 무슨일이일어나고 있는것인가 어머님께서

내게 뭐라하셨던가 내 머리위에 한 줄기 천둥이 치고 지나간것 처럼 머리속이 캄캄 .어떠한불빛도

보이지않는 미로속인것처럼 띠~~~~잉 하다못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

한참후정신을 차려서 어머님 방엘갔다 벽을보고 돌아누워 계시는 어머님을 보고

=어머이예= 하고부르니 =와 하시며 성이난 몸짓으로 발딱일어나신다.

=내가 어머이 돈을 가쟈갔습니꺼?=

=그라모 니가 안가져가모 누가 가갔노=

=내가 운제 (언제) 어머이 돈을 가갔습니꺼=

=아까 청소 하는척 함시로 돈이 오데있는지 딱 바났다가 내가 자는줄 알고 살~~짝 와서 가가데=

아~~~~~~~~~~~~~ 어머이 우짜자꼬 내 한테 그랍니꺼,

청소하고나서 언제나 티브이를 보시다 주무시기 때문에 항상 식구들이 꺼야한다

=어머이 주무시기에 텔레비꺼고 나갔다 아입니꺼=

=거짖말하지마라 고마 내가 모를즐 아나 사람이 그라모 안된다.

너무나 기가차고 답답하여 소리를 지르며 =어머이 라고만 부르는데 눈물이 그냥흐른다.

그때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고 딸이 직장에서 돌아와서 할머니와 엄마의 어처구니 없는 상항을

보고말았다 아이들에게 들어가라고 손짖을 하고 다시 어머님께 찿아보자고 하니

나보고 수쓰고 있단다 가져가고선 수 쓰고 있다고.

서러웠다 땅을 치도록 서러웠고 통곡을 하고 싶었다.

내가 어머님을 모시고 살아온 세월에게서 보상받는것이 이렇게 의심받는 며느리란 말이던가..

늣은밤 더 실랭이를 해보았자 지금 내게 가지는 어머님의 의심을 어쩌지 못할것같애

서럽고 답답한 마음으로 밤을 세웠다.억지로라도 잠을 자야만 내일 덜 피곤할테니.

그리고 순간 어머님이 치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것이다.

다음날 나가면서 아제와 큰 시누이에게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에가서 검진을 받아보라하고

아이를 보려갔지만 아이를 안고서도 내내 돈은 찿아을까? 어머님이 정말 치매일까? 그 생각뿐이었다

아이를 안고 창밖으로 시선을 두고있는 내게 아이 엄마는 =이모님 오늘은 노래도 안 불려주시고

무슨 걱정이 있어세요?  =아이다 그냥 단풍잎이 고바서 봄에 꽃이 피더마는 운제 저리 곱게

단풍이 들어시꼬= 혼자말처럼 중얼거려본다

집에와서 아제에게 =어머머이 머라쿠데예=

약간 치매증세가 있다쿠더라=

=돈은 찿아습니꺼= 찿앗다=오데있데예= 이불속에있더라

그 순간 가슴속이 확확거리고 떨리기까지 하는것이다 어떻게 할까 와 낼로 의심했습니꺼.

함시로 따져볼까 저녁밥을먹고는 어머님께 돈을 찿아서 다행입니더.

=어머이예 다음에는  돈이 움어도 지보고 의심하지마이소= 오냐 미안타.

더 이상 모른척 하자 며느리를 도둑 취급했다는 것이 머머님께서 조금은 미안 하실것이니

그리고 아제와 의논해서 요즘은 치매를 지연시키는 약이 있다하여서 약을 드시게 했다.

지금은 예전 처럼 건강하신것같지만 언제 또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이를 보는것도 직업이라고 내게도 삼일 연후가 주어졌다 연후라는것이 이렇게 좋은 것이던가

내가 나가서 일을 해보니 알수 있을것같다.

낮에 실컷쉬고보니 잠이오지않는다  내일 시누이들과 어머님을 모시고 나들이를 하려고 아침

밥이랑 간식거리를 준비해두고 날이 밝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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