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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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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 상을 치르고.


BY 도영 2008-05-26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고 장미향이 진동하는 아름다운 오월에

시아버님이 먼나라로 가셨습니다.

한달여 ..

병원과 시댁을 드나들다가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상을 치루고 정신이 드니

아버님이 가셨듯 오월이 가고 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살아생전.과한 약주로 맏며느리인 제가 아버님과 맞선 일들이 후회가 되어

울었고..55년 세월 인생의 동반자였던 남편을 보내면서 흐느끼며 흔들이는 어머니의

어깨가 안쓰러워 울었으며..아버지를 보낸 남편과 세명의 시동생 시누의

통곡에..가슴이 절여와서 울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곡기를 딱끊고..자리보존 하신것이

아버님의 운명이 다되었다는 신호 였습니다

자식들은 자식된 도리라는 미명아래..

병원으로 모신것이 결과적으로 한열흘 지체 되어

아버님 가시는길이 조금 힘드셨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만

정답은 없습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노환이나 암 말기 환자들를 의학적으로 연장하여

삶의 질과 ..죽음의 존엄성을 떨어트려 자연사 할수있는 기회를 박탈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이것 또한 정답은 없습니다.

아버님의 영정 사진앞에 앉아서 저는 아버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버님 저 노려보지 마이소..\"

\"야야..구십도 못사는 난데 술고마 마셔라..와.. 그랬노..\"

\"아버님이 89세.오월에 가실줄 알았으면 ..술 실컷 받아 들이는건데.몰랐습니다.\"

\"내 술마시고 니 속 디집어 놓은거 미안타..야야..\"

\"아입니더 지금 생각해보니 인내의 세월이 있었기에..마음의 그릇이 커졌습니다.아버님 덕분입니다.고맙심니데이..아버님.길게 고통 안받으시고.편안히 가셔서 다행입니다..\"

어제 49제 첫제를 지냈습니다.

남편의 극락 왕생을 빌며 부처님 앞에 엎드리는 날개 꺽인 어머니의 등이

공허로움으로 가득 합니다.

그 공허로움을 조금이라도 메꿔줄수 있는것은 자식들에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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