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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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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나는 이렇게 당했..4


BY ㄴㄴ된장녀 2008-05-24

==> 3편에서 계속

 

5월 6일,

아침이 밝았다.

통장이 궁금하다. 예정대로 필리핀에서 송금된 외환이 몽땅 한국돈으로 환전되어

내 통장에 숫자가 달라졌을꺼다. 아~ 떨리는 손으로 인터넷뱅크에 접속하여

거래내역을 조회한다.

 

농협중앙회에서 전화올때 \'5월 5일 현지시세로 환전되어 박ㅈ숙님의 농협 통장으로 입금됩니다\'

분명히 난 그렇게 들었다. 5일은 어린이날, 공휴일이니 은행이 정상업무를 시작하는 6일,

오늘 아침을 기다렸던 것이다.

 

썰물처럼 돈이 빠져나간 썰렁한 숫자가 확인될 뿐,

농협에서 환전한 돈을 떼 먹었나? 

 

아침 9시, 농협에 전화걸어 \'여보세요~ 5월 2일하고 4일, 세차례 걸처 내 통장에 외환이 들어왔는데

환전해서 넣어 준다했는데 왜 통장에 확인이 안됩니까?\'

 

# 농협: 통장번호 불러부세요

나: 721026-++ +++++++

# 박 ㅈ 숙 고객님 맞으세요?

나: 예, 맞아요.

# 입금 들온거 없습니다.

 

@@@@@@@@@ @@@@@@@@ @@@@@@@

잠시 머릿속을 정돈한다.

휴일, 연휴,, 내생에 가장 바쁘고 복잡한 연휴를 지난 것이다.

연휴를 이용한 예수사기단?

 

..

 

1, 따르릉~  성범후배야 나 사기당했어. 더덕까기 중지 시켜야겠다.

지금까지 까논 더덕은 다 찾아와, 내가 다 먹든지 처리한다. 이상!

 

2, 따르릉~  미역찌 물에 담궜나요?  안했으면 담그지 마세요. 제가 사기를 당했어요.

 

3, 따르릉~ 청국장, 조양댁아 청국장 아직도 잘 뜨니?  아직도 콩담그지 않은건 남겨둬,

내가 따로 쓸데가 있어. 지금 넣은것만 해라 알았지? 중지!

 

4, 따르릉~ 박스사장님, 박스아직 안보냈으면 보내지마세요. 이거 사기당한 거예요.

 

5, 따르릉~ 보자기.. 선금 드린건 다른물건 가지려 갈께요. 보자기 다른데 파세요~

 

..

아침 10시 경주경찰서 지능범죄 수사팀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사실을 압축! 또 압축하여

몇줄 글을 적어 고발이란걸 했다.

\'나 박ㅈ숙은 전화사기를 당해 범인이 지시하는 통장에 240만원 입금했습니다\'

 

농협에서 내가 당한 사건을 설명하고 경찰의 협조를 받아

내가 돈보낸 통장주의 신원과, 어느 통장으로 돈이 흘러갔는지를 알아보라하고

범죄에 사용된 일당의 통장 흐름을 막았다. 지급정지.

돌아오는 길..

..

 

파란 하늘에 뭉개구름 둥실, 날이 너무 덥다.

밭에 가서 농사나 지어야지..

 

고추를 심어야해~

..

 

농협에서 퇴비와 비료와 샀다

고추를 심기엔 늦은 시기란다. 그런데 난 왜 고추를 심겠다고 박박 우기는지 모른다.

매운고추를 심어야해, 많이 심어 많이 따서 장독에 쿡^ 눌려 박아야해

올여름엔 고추와 콩잎을 많이 따야 잃어버린 돈을 회복 할똥말똥..

 

 \'\'

탑밭에서,

오늘부터 3일동안 일도우미로 온 친구의 첫날은

나와 함께 허망한 꼬라지가 되고 만 것이다.

 

애꿎은 퇴비만 작살낸다. 뭉텅뭉텅 밭에다 퇴비를 뿌렸다

 

..

 

# 따르릉~  선배님 저 근영입니다. 어찌된겁니까.

나: 엉~  도깨비후배야, 나 사기당했어.......  ㅜㅜ

 

# 청국장을 많이 담았을꺼 아닙니까?

나: 엉, 많아~  좀 묵을래? ㅎㅎ

 

# 지금 뭐하십니까?

나: 지금.. 고추 숭굴라고 밭에 비료 뿌린다.

 

# 하하하

나: 하하하

 

 

==>>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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