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내게 한 그 말 한마디는 29살 결혼에 대한 오만가지 환싱을 다 갖고 있는 처녀에겐 그야말로 어이 상실의 말이었다.
\"나 사실은 이혼했어! \"
\".............\"
\"아내가 젊은 놈이랑 바람이 나서 이혼서류에 도장도 안 찍고 한국으로 날랐어\"
\"......................................\"
\"공부시켜주고 우울증 걸릴까봐 하고 싶다는 것 다 하게 해 줬는데\"
\"..........\"
\"미술하는 키크고 잘 생긴 놈이랑 바람났어! 나도 아는 놈인데...\"
\"......................흠, 지금 장난하는거지?\"
\"몰랐어? 난 네가 내 사정을 아는줄 알았는데?\'
\"응, 몰랐어! 오빠 나 차에서 내릴께! \"
\"아니, 가만 좀 있어봐! 너 진짜 몰랐어?\"
\"응! 나 집에 좀 가게 이 손 놓아줄래?\"
\"그래, 내일 통화 하자!\"
충격!!!! 이 무슨 말도 안되는 일이 었던가..... 그 이후로 난 그의 전화를 피했다.
뉴욕의 겨울은 눈이 내리면 진짜 무릎까지 쌓이는데, 그 추운 겨울날 현관 밖에서 날을 새는 그를 모은척 할 정도로 독하게 그에게 대했다.
이후 난 쬐금은 방탕한 삶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새벽까지 섹스 파티에 가서 술을 진탕마시고, 새벽녘에 술취한 모습으로 집에 걸어가고..... 모르는 남자와 키스를 하고....
게이바에 가서 게이를 꼬시는 능력(?)아닌 능력도 발휘해 보았다.
실제로 게이쇼를 보면서 내 뒤에 달라 붙어 내 허리를 쌀짝 감싸 앉는 게이의 손길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거부하고 싶지 않았었다. 나도 모르게 나의 손은 그의 허리띠를 감싸 쥐고 있었다.
옷을 벗지는 않았으나 옷위로 느껴지는 발기된 그의 모습은 빨간 조명아래 더욱 섹시함을 드러내 보이게 했다.
이런식의 삶을 한달에 정도 해고 정신을 차렸을까...... 그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 왔다.
난 그에게 연락하지 말라는 말만 하고 전화를 무참히 끊었다.
그리고 그 해가 지나는 12월! 운명의 사람을 드디어 만난것이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