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8일 목요일 (경기도 포천시 가리산774m)
코스=가리산휴게소-군부대우회-계곡-장뇌삼조성지-가리산 신로봉갈림길-암봉-가리산정상-가리산휴게소
함께한님=꽃사슴부부 물안개부부(4명)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2년전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많이 그리워지는.....
전날 큰딸내외는 외식을, 둘째는 용돈을, 막내는 선물과 꽃바구니를....
딸만 셋인 우리부부 매일 이런날말 있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딸들에게 해본다.
이웃에 사는 동생같은 꽃사슴부부와 10년전 다녀온 가리산을 찾아가기로한다.
15년전 우리부부 전국의 산하를 누비고 다닐때,지도한장 달랑들고 산길찾아가는 재미에 푹 빠졌던 그시절,
다시 찾은 가리산 들머리는 많이도 변했다.
전에는 군부대옆을 끼고 능선으로 올라 계곡으로 들어갔었는데....
지금은 임도가 넓게 있고 인삼밭도 조성되어 있다.
임도 중간중간에 세워진 입산금지표지(장뇌삼밭)
계곡으로 들어갈수록 비탈진 곳에 장뇌삼밭을 조성하여 예전의 자연스런 멋은 없어진듯 하다.
숲이 우거진 호젓한 오솔길을 산전체를 전세낸듯 산행내내 아무도 만나질 못하고.....
계곡중간에 표지기(우리산내음)를 보니 더 반갑다.
계류가 끝나는지점 좌측 능선으로 올라서니, 어디선가 향극한 더덕향이 코끝을 자극하고....
가파른 등로를 올라서니 가리산과 신로봉갈림길이다.
가끔씩 피어있는 철쭉꽃에 감탄하며 녹색의 정원속으로 빠져든다.
모처럼 나온 지방산행 공기부터가 다른것같다.
맑고 상쾌한 숲속.. 그런데 아침에 먹은 해장국이 체했는지 약을 먹었는데도 머리가 깨지는것같이 많이 아프다.
함께한 님들한테 누 가 될까봐 내색하지 않으려고 참아본다.
암봉을 지나 정상에오르니, 주변 산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처지고....
조망이 멋진 바위에서 점심을 먹는다.
그렇게 맛있던 점심도 별로 내키질않고...
낙엽이 수북히 쌓인 희미한등로를 찾아 내려가는 길이 미끄러워 바짝 긴장하며 하산하니,
올라갔던 계곡과 만나 군부대를 통과 가리산휴게소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한다.
돌아가는길 차안에서 머리가 너무아파 즐겁게 이야기도 못하고,서울에도착 저녁을 안먹으려고 했더니
두집이 오랫만에 만났다고 저녁먹고 가잔다.
회집에서 소주한잔 먹으면 속이 뻥 뚤린다고 꽃사슴곁인 나뭇꾼이 권한다.
그래서 그런가?
그렇게 속이 불편하고 머리가 아프더니 싹 가시는것같다.
두부부의 가리산산행은 축배를들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본다.
집에 돌아오니 식탁에 놓여있는 꽃바구니....
막내딸 회사에서 카드와 함께 보내온것이다.
요즘은 회사에서 어버이날까지 챙기니,,,알딸딸한 기분이 더한층 업되는느낌이다.
우리 이렇게 건강이 허락하는한 아름다운 만남 이어가자구요
어머니 아버지 사랑합니다.
나, 당신의 자식이었을때는 미처 몰랐더랍니다.
당신이 그랬듯, 나도 이제 당신처럼
내 자식의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이제서야 알아차린
당신의 가슴과 그 눈물을 가슴에 담고
당신의 사랑이 무척 그리운 이 시간에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시는
고마운 두분께 외쳐봅니다.
\" 사랑합니다 .... 내 어머니, 아버지 !!! \"(정용철님의 글중에서...)
계곡에 피어있는 금낭화
반가운 산내음 표지기
정상에서...
따님을 회사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키워주신점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카드와 꽃바구니(막내딸 회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