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이 끝나고 남편과 시장에 가서 내일 쓸 야채들을 사고
가게로 돌아오는데 지방에 간 큰아들이 전화가 왔다
서울에 잠깐 올일이 있어 왔다가 엄마 아빠 얼굴이라도 뵐려고
가게 들렀는데 안계셔서 그냥 갑니다 한다.
조금만 기다리라고 해도 바빠서 그냥 간댄다.
무슨일일까..... 가게에 도착하니 아줌마들이 아들이 주고갔다며
하얀 봉투 두개를 내민다.
하나는 아빠 하나는 엄마에게 .............
열어보니 아빠는 오십만원 수표를 넣고 엄마는 십만원을 넣었다
영문도 모르고 그이와 나는 의아해 했다
무슨 돈이 있어서 주고 갔을까
전화를 해도 안받는다
매달 용돈을 많이 주지못해 늘 맘이 안스러웠는데 이녀석이 무슨 여유가 있어서
이렇게 큰 돈을 주고갔단말인가.
엄마에게 가끔 생기는 용돈이 있으면 주고 싶은 맘에 몇만원 주는것도 기분이 좋았는데
학생인 큰아들이 이렇게 큰돈을 전할수 있는 여유는 없을텐데...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저녁시간이 넘어서 전화를 했더니 아들이 받는다
어떻게 된거니 ?
도대체 네가 무슨 돈이 있다고 이렇게 큰돈을 엄마 아빠에게 주냐고 물었더니
엄마 ! 내가 장학금 탄거야
얼마전에 아빠가 노트북을 사서 기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리집에 도둑이 들어 다 가져갔다는 이야기를 동생에게 들었나보다.
참 이상한 일이다
가게에도 사 놓은 노트북을 비가 내리는 날 훔쳐가더니
집에 또 새로 사 놓은 노트북이랑 내 작은 선물들을 가지고 갔다
며칠을 울적해 하고 있는 남편이 안스럽기까지 했는데.............
아들은 그런 아빠 맘을 위로해주고 싶었나보다.
엄마 ! 아빠는 사업상 필요한 노트북을 사야하니 오십만원 드렸고
엄마는 섭섭해할까봐 십만원만 드렸어요 한다
녀석 ! 우째 그런맘이 들었을까
큰아들은 큰아들이다.
자기도 여자친구가 생기고 결혼을 하게되면 부모님께 잘하고 싶어도
하지못할거라고 말한적이 있었다.
대학 졸업하면 엄마 하고 싶은것 다 하게해준다고 하는 아들이다.
맘이라도 고맙고 따스해 엄마는 힘든 맘들이 다 사라지는데.....
그래 ! 이게 행복이지 뭐
부자는 아니더라도 부모마음 헤아릴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준
든든한 아들이 있어 행복이지 뭐
늦은 밤 엄마가 돌아오지 않으면 혹시나 빈 벤취에 앉아 있을 엄마를 위해
들꽃 꺾어 갖다주는 아들
어느 순간 엄마가 먹고 싶은거 생각나면 미리 사다가 놓고 깜짝 이벤트를 하는 아들
오늘도 곤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 잠을 자려고 누우면 살며시 엄마곁에 와
엄마 ! 뽀뽀해 주던 아들 생각에 힘든 맘들이 다 사라진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모는 자식을 헤아리고 자식은 부모를 헤아리며
늘 변함없이 살아갈수 있다면 더큰 행복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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